▲ 표선면 가시리 가시천을 매립해 체육공원으로 조성됐다. 홍수가 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서귀포시는 재해위험지구공사를 벌인다며 9억5000여만을 투입해 멀쩡한 하천을 매립해 버려 비난을 사고 있다.

환경연합은 19일 논평을 통해 "지난 2월 표선면 가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공사(제2공구 : 표선면 가시리 가시천과 안좌천 합류지점 상류)를 벌이면서 하천 곡류부 인근의 사유지를 매입해 직강화 된 인공수로를 만들어 기존의 하천부지는 인접한 도로와 같은 높이로 매립해 버려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귀포시가 매립한 한천부지에는 1만m2 면적에 소규모 축구장 1면, 농구장 1면, 운동기구 6개, 정자 2개소, 간이화장실 1개소 등이 있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한 상태다.

환경연합은  "하천직강공사는 유속을 더 빠르게 해 하류에 대규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원칙적으로 그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며 "지난 2005년 정부합동감사에서 성읍리 하류의 천미천 직강공사도 이러한 문제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육공원 조성은 지역 주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 부지가 암반으로 된 하상과 상록수림이 있었던 자리로 제주도 하천 원형을 매립해 버린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천을 매립하지 않은 채 체육공원 등의 시설을 했더라면 평상시에는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돌발홍수 때는 천변저류지로서 기능을 할 수 있었다"며 체육공원과 하상의 높이차는 3m이상으로 시설면적을 곱하면 최대3만t  이상의 빗물을 일시에 저류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저류지 건설은 시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곳 바로 하류는 현재 21억 여원을 들여 2개의 교량을 재가설하는 공사가 한창"이라며 "만든 지 불과 10년이 조금 지난 교량이 2년 전에 완료한 하천정비공사로 인해 도리어 하천 유수흐름에 장애물로 전략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체육공원과 같은 친수공간 설치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하천 매립과 직강화공사, 저류지 미설치로 인해 향후 돌발 홍수시 하천 하류의 재해발생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관계당국은 강우빈도에 따른 적정한 설계와 시공이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보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서귀포시는 재해위험지구공사로 하천 매립 및 직강화, 천변저류지도 못 만들고 있다"며  "10년도 내다보지 못한 교량가설로 인해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비난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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