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 노컷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의 상승세 뒤에는 이근호(대구FC)가 있다.

이제 더이상 올림픽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가 아니다. 이근호는 이제 어엿한 한국성인축구국가대표팀의 대표적인 골잡이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인상이다.

이근호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후반 32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쏘아올리며 한국의 2-0 승리에 밑돌을 놓았다.

후반들어 공격의 주도권을 틀어쥐고도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던 한국은 이근호의 재치있는 골로 인해 19년간 이겨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를 격파했고 월드컵 본선 7회연속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이근호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달 11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었고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전에서도 2골을 폭발시켰다. 이번 사우디전을 대비해 열린 카타르전에서는 골을 잠시 쉬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전'에서 또 다시 골 본능을 뽐냈다.

한국축구의 문제점으로 '골결정력 부재'가 단골 손님처럼 지적된 만큼 이근호가 최근 보여주는 폭발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이근호가 처음부터 허정무호에서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로 불리우며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됐던 이근호는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허정무 감독의 인정을 받지 못했고 잠시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고 대표팀에 복귀한 이근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제 이근호를 주전 공격수로 내세우며 믿음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

이근호는 이날 경기 후 "너무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드러낸 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므로 좀더 노력하고 채워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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