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의료연대)는 제주의료원 경영진이 의료원의 재정적자 원인을 호도하고 있다고 20일 주장했다.

의료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료원 경영진이 21일의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미리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집을 통해 의료원 직원들과 노조를 마치 재정적자의 원흉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의료원 경영진은 보고자료에서 재정적자 원인으로 △총무팀장.원무팀장 등 중간 관리자들의 장기 공석상태 △노조와 맺은 단체 협약 내용 △노조가 제기한 법률쟁송 건 △체불임금과 관련해 직원들이 노동부에 낸 진정서 등을 꼽았다.

의료연대는 "체불임금은 수억원이 쌓여가고, 현 경영진 부임이래 2년이란 짧은 기간에 의료원을 떠나는 퇴사자 수는 그 이전 4년 보다 무려 2배가 훨씬 넘는 현실에서도, 경영진은 자기반성은 커녕 '직원들 때문에, 노조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고 남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경영진은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연임 제한 규정'을 슬그머니 삭제하는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행각도 벌였다"며 경영진에 대해 업무보고 내용을 즉각 시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의료연대는 현 원장 부임 이후 2년동안 줄기차게 체불임금 해소를 요구했으나 모르쇠로 일관한 반면, 원장과 진료부장은 연 1억원이 훨씬 넘는 고액 연봉을 고스란히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원이 2002년 제주시 아라동 지금의 자리로 옮긴 후 4년여동안 사직자가 채 10명이 되지 않았으나, 현 경영진이 부임한 2007년이후 지금까지 사직자가 20명을 훌쩍 넘었다며, 어느새 의료원이 '떠나가는 병원'으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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