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성.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KTF가 모비스를 누르고 올시즌 홈경기 첫 승에 성공했다.

KTF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신기성(13득점.8어시스트)이 결정적인 순간 3점슛을 꽂아넣은데 힘입어 모비스를 76-69로 눌렀다.

이날 KTF는 1쿼터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발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스티브 토마스(21득점.15리바운드), 송영진(12득점), 제임스 피터스(12득점), 박상오(11득점)의 득점까지 골고루 터졌으나 3쿼터 모비스의 역습에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4쿼터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신기성이 중요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되찾았고 여기에 상대 실책을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은 노련하게 경기를 이끈 것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 3점슛을 꽂아넣으며 팀 승리의 큰 몫을 담당했고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던 스티브 토마스도 모처럼 골밑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KTF가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 송영진과 박상오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뒷심부족으로 눈물을 흘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KTF는 이날 승리로 2승7패를 기록하게 됐는데 올시즌 홈경기 첫 승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고 최근 2연패 마저 끊으면서 9위 SK(2승6패)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모비스는 김효범(13득점)과 김현중(12득점)이 분전했지만 브라이언 던스톤(14득점.9리바운드)이 KTF 외국인선수 스티브 토마스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고 실책을 무려 17개나 저지른 것이 발목을 잡으면서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지난 16일 홈에서 '장신군단' KCC를 누르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모비스는 KTF에 뜻밖의 일격을 당함에 따라 5승4패로 삼성,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하게 되었다.

인천에서는 오리온스가 폭발적인 외곽슛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4-79로 꺾고 공동 4위로 치고올랐다.

이날 오리온스는 경기내내 크리스 다니엘스(20득점.3점슛 4개), 김병철(14득점.3점슛 3개), 전정규(11득점.3점슛 3개)의 외곽슛이 불을 뿜으면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4쿼터 전자랜드의 추격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으나 나머지 선수들까지 제 역할을 잘해주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정확한 외곽슛으로 팀 공격을 주도한 것은 물론 가넷 톰슨(15득점.11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고 김병철과 전정규는 폭발적인 슛감각을 자랑하며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다.

백업 포인트가드 김영수(8득점.4어시스트)는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김승현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줬고 마산고(경남)-연세대 출신 루키 김용우(13득점)도 포스트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자랑하며 김상식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삼성, 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로 치고오른 가운데 원정 2연패 사슬을 끊었고 무엇보다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공백을 김영수, 신인 정재홍이 잘 채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김승현이 다시 복귀한다면 빠른 농구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랜드는 노련한 가드 황성인(7득점.8어시스트.5스틸)의 안정된 볼배분 아래 리카르도 포웰(31득점)과 강병현(19득점.5어시스트)이 제 몫을 다했으나 수비에서 상대의 외곽슛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대패를 뒤집어써야만 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가 페이스가 급격하게 주춤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3승6패를 기록해 단독 8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최하위 KTF와의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고 있어 2라운드 역시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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