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챈들러.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KT&G가 LG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G는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종료와 동시에 터진 마퀸 챈들러(29득점.3점슛 4개)의 버저비터를 앞세워 LG에 86-84로 역전승했다.

이날 KT&G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수비에서도 아이반 존슨(19득점.5리바운드), 브랜든 크럼프(16득점.8리바운드), 현주엽(16득점.6어시스트)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3쿼터까지 63-72로 뒤졌었다.

그러나 4쿼터 강력한 수비로 하여금 분위기 반전에 나선 가운데 챈들러, 캘빈 워너(20득점.10리바운드), 주희정(14득점.5어시스트)의 득점이 터지면서 전세를 뒤집었고 종료 2초전 이현민(6득점)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챈들러가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면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버저비터의 주역인 마퀸 챈들러는 후반에만 16점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고 캘빈 워너도 골밑은 물론 외곽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간판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공.수를 안정적으로 조율하기도 했지만 4쿼터 영양가 높은 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달궈줬고 황진원(10득점)과 양희종(8득점)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

올시즌전 약체로 평가받았던 KT&G는 예상외로 6승3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전주 KCC와 함께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고 강점인 빠른 농구가 지난시즌 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2라운드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LG는 아이반 존슨, 브랜든 크럼프, 현주엽을 비롯 박규현(8득점), 박지현(9득점), 진경석(7득점)등 벤치 선수들의 득점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뤘으나 4쿼터 KT&G의 강력한 수비에 공격이 막히기 시작했고 챈들러에게 뼈아픈 버저비터를 허용하면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LG는 지난 19일 KCC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4승5패로 단독 7위에 랭크된 가운데 외곽슛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곽이 좀더 살아나줘야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의 골밑공격도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웬델 화이트(21득점.12리바운드)-김주성(17득점.7리바운드)-레지 오코사(16득점.14리바운드) 트리플 타워의 맹폭에 힘입어 SK를 75-63으로 누르고 7승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동부는 1쿼터부터 웬델 화이트와 레지 오코사의 득점이 불을 뿜은 가운데 특유의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면서 경기를 압도했고 4쿼터 막판 SK의 저항에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전열을 다시 추스리면서 완승을 이끌어냈다.

웬델 화이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슛감각을 선보이며 자신의 몫을 충실히 했고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도 골밑에서 테런스 섀넌(20득점.6리바운드)-디엔젤로 콜린스(15득점.10리바운드)를 상대로 위력적인 플레이를 자랑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여기에 윤호영(6득점)은 2-3쿼터 외국인선수 1명이 출전하는 사이 김주성, 레지 오코사, 웬델 화이트의 뒤를 확실하게 바쳐줬고 표명일(8득점)도 공.수를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제 역할을 잘 해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1라운드 7승2패로 마친 가운데 KCC, KT&G(이상 6승3패)에 1경기 앞선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강점인 수비가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2라운드 가면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SK는 섀넌과 콜린스가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포인트가드 김태술(6득점.7어시스트)이 투입되고도 김민수(8득점), 문경은(1득점)등 토종선수들의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동부의 강력한 수비를 뚫어내는데 실패하면서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로 2승7패를 마크하게 된 SK는 KTF와 함께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지만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경기를 하면서 프로에 적응하고 있고 김태술의 경기감각만 좀 더 살아난다면 충분히 2-3라운드 부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