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이 KB국민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2위 탈환의 희망을 살렸다.

금호생명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정미란(20득점.9리바운드)-이언주(16득점.5어시스트)의 맹활약 속에 KB국민은행에 78-66 완승을 거뒀다.

이날 금호생명은 1쿼터 간판 신정자(15득점.10리바운드)가 4반칙에 걸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2쿼터 정미란, 김보미(8득점), 조은주(13득점)의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고 수비에서 상대 실책을 유발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에는 KB국민은행의 무서운 역공에 1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상대 강아정, 김지현이 5반칙으로 빠진 틈을 제대로 파고들었고 신정자의 골밑득점과 베테랑 이언주의 외곽슛까지 조화를 이루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냈다.

살림꾼 정미란은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스틸 5개, 블록슛 3개를 기록하는등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고 이언주도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득점을 올려주면서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간판센터 신정자는 1쿼터에 파울 4개를 범하는 악재 속에서도 이를 꿋꿋하게 버텨주며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했고 김보미와 조은주도 외곽에서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금호생명은 지난 19일 신한은행에 연장 접전 끝에 1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그 당시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고 9승6패로 2위 삼성생명(10승4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2위 탈환의 불을 지폈다.

특히 강점인 끈끈한 팀워크는 '레알' 신한은행을 상대로도 그 위력을 마음껏 보여준데다 신정자와 정미란이 골밑에서 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외곽만 좀 더 바쳐주면 2위 탈환의 꿈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26득점.8어시스트), 나에스더(12득점.10리바운드), 장선형(10득점)을 앞세워 후반 맹추격전을 전개했지만 강아정, 김지현이 5반칙으로 빠지면서 집중력이 급격히 흐트러졌고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지난 16일 삼성생명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마지막 1초를 넘기지 못하며 72-73 1점차의 패배를 당했던 KB국민은행은 이날 패배로 4승10패에 머무르며 4위 신세계(5승9패)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고 최근 4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