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리틀.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전자랜드가 삼성을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22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도널드 리틀(25득점.10리바운드)과 리카르도 포웰(17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89-83으로 꺾었다.

이날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삼성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리틀의 골밑득점과 포웰, 김성철(13득점), 강병현(8득점.5어시스트)의 외곽득점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리드권을 쥐었고 4쿼터 삼성의 거센 반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도널드 리틀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고 리카르도 포웰은 평소에 비해 득점이 많이 떨어졌지만 4쿼터에만 9득점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뽐내며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여기에 간판 포워드 김성철은 해결사 정영삼이 부진한 사이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최희암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고 대형루키 강병현도 황성인(10득점.6어시스트.4스틸)과 함께 가드진에서 팀내 속공을 지휘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4승6패를 기록해 단독 8위를 유지했고 최근들어 김성철, 황성인, 이한권등 고참선수들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2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이규섭(21득점.3점슛 4개), 테렌스 레더(19득점.15리바운드), 에반 브락(10득점)이 분전했지만 이상민, 강혁, 이정석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에서 실책이 잦은 모습을 보여줬고 전자랜드의 강한 집중력을 견뎌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1패를 맛봐야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한 삼성은 오리온스와 함께 5승5패로 공동 5위를 마크한 가운데 홈경기 연승이 '4'에서 멈췄고 최근 3연승의 상승세도 꺾였지만 간판 스타 이상민은 이날 스틸 2개를 추가하면서 주희정(KT&G)에 이어 두 번째로 역대통산 800스틸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브라이언 던스톤(21득점.6리바운드)과 오다티 블랭슨(19득점.3점슛 3개)이 40득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KCC를 81-69로 물리치고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모비스는 1쿼터 KCC의 강력한 높이 앞에 슈팅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었지만 2쿼터부터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KCC 공격의 맥을 완전히 끊어버렸고 던스톤과 블랭슨 외에 함지훈(11득점.5리바운드), 우승연(10득점), 천대현(7득점)등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려주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신장이 199cm에 불과한 브라이언 던스톤은 마이카 브랜드(14득점.10리바운드), 서장훈(6득점.5리바운드), 하승진(4득점.4리바운드) 자신보다 신장이 월등히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오다티 블랭슨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함던컨' 함지훈은 2-3쿼터 외국인선수 1명이 출전한 사이 득점과 리바운드에 적지않은 공헌을 세웠고 우승연과 천대연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성을 보여주며 자신의 몫을 충실히 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승4패를 기록해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서게 됐는데 홈경기 4연승을 기록하며 홈에서 강한 면모를 한껏 과시했고 지난 16일 1라운드에서 KCC를 잡은데 이어 이날도 KCC에 승리를 거두면서 올시즌 KCC의 새로운 천적으로 급부상했다.

KCC는 임재현(17득점.3점슛 3개)과 마이카 브랜드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새로 데려온 외국인선수 칼 미첼(11득점.7리바운드)이 팀 플레이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여줬고 강점인 높이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면서 지난 1라운드에 이어 모비스에 2연패를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패배로 KCC는 공동 3위로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원정경기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KT&G, 모비스 빠른 팀들을 상대로는 스피드에서 현격한 열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높이의 강점을 확실하게 살려낼 필요가 있다.

부산에서는 KTF가 제임스 피터스(31득점.7리바운드)의 원맨쇼 속에 오리온스를 83-79로 제압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KTF는 1쿼터부터 제임스 피터스의 골밑득점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4쿼터 막판 김승현을 투입한 오리온스의 총공세에 역전까지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홈에서 1승을 추가했다.

제임스 피터스는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고 야전사령관 신기성(13득점.5어시스트)도 공.수를 노련하게 잘 리드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

최근 물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송영진(12득점)은 박상오(8득점)와 함께 내-외곽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팀 승리의 적지않은 공헌을 세웠고 스티브 토마스(8득점.6리바운드)도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다해줬다.

KTF는 이날 승리로 3승7패를 기록해 경기를 갖지 않은 SK(2승7패)를 꼴찌로 밀어낸채 단독 9위로 올라섰고 지난 20일 모비스전에 이어 2연승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2라운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가넷 톰슨(24득점.12리바운드), 크리스 다니엘스(17득점.8리바운드), 이동준(12득점), 백인선(12득점)이 포스트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4쿼터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운 1패를 안았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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