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승부차기에서 포항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은 2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강플레이오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뒤 승부차기에서 18세 수문장 김승규의 놀라운 선방에 힘입어 포항을 4-2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울산은 전반 10분 아크 정면에서 알미르의 감각적인 슈팅이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막혔고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전반 34분 골지역 왼쪽에서 알미르가 찬 슈팅도 무위로 그치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브라질리아를 빼고 양동현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시킨 울산은 역으로 후반 7분 김기동에게 강력한 중거리슛을 허용했으나 이것이 불발로 그치면서 위기를 모면했고 후반 15분 루이지뉴를 빼고 염기훈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팀 포항도 후반 15분과 후반 17분 스테보와 김기동을 빼는 대신 남궁도와 김재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박병규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33분 김민오 대신 이진호까지 투입했으나 후반 37분과 후반 46분 염기훈과 유호준의 잇딴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들어 울산은 연장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남궁도의 위협적인 슈팅을 골키퍼 김영광이 침착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고 연장 후반 2분 알미르 대신 우성용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연장 후반 4분 골지역 왼쪽에서 김재성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흘러간 가운데 연장 후반 종료직전 김영광 대신 투입된 18세 수문장 김승규가 상대 1,2번 키커 노병준과 김광석의 볼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고 세 번째키커 오장은의 볼이 골대를 때리긴 했으나 4,5번 키커로 나선 이진호와 박병규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1-2로 패한 바 있는 울산은 이날 승부차기에서 포항을 잡으면서 지난해의 아픔을 말끔히 날려버렸고 26일 성남-전북 승자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다.

U-17, U-19 청소년대표를 모두 거치면서 기량을 인정받아온 김승규는 2006년 현대중(울산)을 졸업한뒤 곧바로 울산에 입단한 가운데 이날 경기전까진 1군에서 단 한게임도 소화하지 못했으나 김정남 감독의 배려 속에 연장 후반 종료직전 김영광 대신 교체투입 됐고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의 슛을 2개나 막아내는 침착함을 보여주며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울산과 지난해에 이어 2회연속 '파리아스 매직'을 기대케했으나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18세 수문장 김승규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아쉽게 올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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