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제이.<노컷뉴스>
“남자친구와 한달 전에 헤어졌어요. 머릿 속에 가득한 생각을 지우는 방법은 못 마시는 술을 마시는 것과 잠을 청하는 것뿐이었죠.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어요”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제이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2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부터 꺼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자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얼마 전 발표한 프로젝트 싱글앨범 ‘French Toast’가 바로 이별의 아픔을 음악으로 고스란히 승화시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제이 특유의 감수성 넘치는 음색에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말투에는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남자 친구는 제가 한국에서의 활동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으로 들어오길 원했어요. 저도 한편으로는 이번 앨범까지만 내고 미국에 갈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12년 동안 한국에 나와서 활동했던 모든 것을 그냥 버릴 수는 없었어요. 나중에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 자체가 싫어지더라고요”

남자친구를 위해 '인러브 어게인'을 쓰기도 했던 제이는 노래를 붙잡고 또 한 번의 사랑을 떠나보냈다.

자신이 불러왔던 노래 속 사랑의 아픔을 실제로 겪은 제이는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최근 어반 스테레오와 함께 발표한 프로젝트 싱글앨범 ‘French Toast’의 타이틀 곡 ‘Toast’는 한겨울에 내리쬐는 햇살과 같은 느낌의 밝고 따뜻하다.

“이별하기 1달 전에 녹음을 마친 곡이라 밝은 느낌을 담을 수 있었어요. 편하고 즐겁게 만들었는데, 듣는 분들에게도 따뜻하고 편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니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겼어요. 음악이 좋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끝을 봐야죠”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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