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 <노컷뉴스>
"제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예요. 그러기 위해서 우선 내년에는 신인상을 타야죠."

역시 '지존' 신지애(20 · 하이마트)였다.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DT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치며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내년 정식으로 LPGA 무대에 뛰어드는 신지애는 비회원 자격으로 올 시즌에만 벌써 3승을 거두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혔다. 비회원 선수가 한 시즌에 3승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1승을 거둬 총 11승을 거두는 등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35개 대회에 출전하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지난해에는 한국 대회만 우승했는데 올해는 미국, 일본에서도 정상에 올라 특별했다"며 한해를 돌아본 신지애는 "지난해 TV로만 보던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 신지애의 목표는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신지애는 "사실 내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라며 "당장은 세계 1위에 욕심을 내기 보다 내년 신인왕을 목표로 차근차근 이뤄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직 LPGA 회원이 아닌 나로서는 내년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에선 갓 등장한 초보일지 몰라도 이미 신지애의 기량은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다툰 카리 웹(호주)은 "(신지애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박세리 이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한국 골퍼"라고 신지애를 극찬했다. 

웹의 평가처럼 신지애의 강점은 '강심장'에 있다. 덕분에 KLPGA 대회에서도 수 없이 역전승을 거둬왔다. 이러한 신지애의 긴장 해소법은 다름아닌 미소.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긴장이나 부담감을 느낀다"는 신지애는 "중압감을 느낄 때면 더욱 더 미소를 짓고 환하게 웃으려 한다. 또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며 긴장을 풀기도 한다"고 자신만의 긴장 해소법을 공개했다.

한편 신지애는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JLPGA 투어 최강자를 가리는 리코컵에 참가한 뒤 다음주엔 한일핀크스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어 다시 미국으로 가 LPGA 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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