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쌍화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진모, 유하 감독, 송지효, 조인성(왼쪽부터). <노컷뉴스>
다음달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 제작 오퍼스픽처스)의 연출을 맡은 유하 감독이 자신이 내놓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보다 수위 높은 정사신과 동성애로 관객들을 기다린다.

25일 오전 장충동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영화 ‘쌍화점’ 제작보고회에서 유하 감독은 "'쌍화점’이 남녀상열지사 고려가요 제목이다 보니 육체성의 축제라 정사신이 불가피했다"며 "‘결혼은 미친 짓이다’보다 수위 높은 정사신이 있지만 동성애는 영화에서 필요한 외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하 감독은 “사극은 잘 모르지만 시도, 도전하고 싶었다. 셰익스피어 작품처럼 이야기의 원형성에 중점두고 싶었다. 말 되는 이야기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성(性) 정체성 감정의 극대화를 살린 멜로 드라마로 정적인 조선시대보다 다이내믹하고 탐미주의적인 이미지를 고려시대에 투영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원의 억압 속에서 고려를 지켜내려는 왕 역할을 맡은 배우 주진모는 "액션도 감정의 표현으로 연기했다"며 "세번째 사극이지만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들었고 큰 용기를 낸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고, 왕과 정략 결혼한 원나라 출신 왕후 역을 맡은 송지효는 "왕후의 강한 캐릭터지만 드라마에 치중한 작품이어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쌍화점’은 고려의 31대 왕인 공민왕에 얽힌 비사로 그의 제위 시절에 존재했다는 특별관청 ‘자제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자제위는 왕의 호위를 담당하며 공민왕의 침소까지 드나들며 시중을 들어 궁중의 풍기문란을 조장했다는 가설까지 낳아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고려왕실의 금기와 은밀한 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등의 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쌍화점’은 76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1,000여명의 배우, 엑스트라가 동원된 서사 대극.

특히 왕을 호위하는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인 '홍림'(조인성)과 나란히 하기 위해 180c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수많은 배우들의 오디션을 통해 모델 출신의 심지호, 임주환, 여욱환 등을 캐스팅해 36명의 건룡위를 만들어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