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민.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홈페이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초반 확실한 돌풍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라이트 김학민(21득점)-레프트 칼라(18득점)의 맹폭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1(25-20 19-25 25-19 25-15)로 꺾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 세터 한선수(7득점)의 안정된 볼배분 아래 김학민-칼라의 좌우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상대를 압도했고 2세트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세트를 넘겨줬지만 강한 서브로 다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가운데 김형우(7득점)와 진상헌(7득점)의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승리를 낚았다.

진준택 감독이 부임한 이후 기량이 확실하게 성장한 김학민은 이날도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는 맹활약을 뽐내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고 지난 23일 LIG손해보험전에서 국내 팬들에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던 칼라도 2m5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강타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의 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는 안정된 토스로 팀 동료들을 확실하게 살려준 것은 물론 서브로 3점을 올리며 상대의 서브리시브를 흔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장광균(10득점), 김형우, 진상헌도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해주며 승리에 일조했다.

올시즌 1990년대 실업최강 고려증권을 이끈 수장 진준택 감독이 부임한 이후 끈끈한 팀칼러로 변모한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전에 이어 초반 2연승을 거두게 됐는데 김학민과 칼라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초반이지만 상대의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고 프로 2년째를 맞고 있는 세터 한선수도 한층 더 안정된 토스웍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도 무리가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앤더슨(17득점)-박철우(12득점) 좌-우 날개가 분전했지만 상대의 강한 서브에 서브리시브 불안을 노출했고 강점인 이선규(8득점), 하경민(6득점)의 블로킹도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지난 22일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승리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삼성화재와 함께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앤더슨과 박철우의 공격력, 이선규-하경민-윤봉우로 이어지는 중앙의 높이는 타팀과 견줘도 밀릴 것이 없지만 서브리시브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해야 더 큰 위력을 기대할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에이스 김연경(29득점)과 카리나(18득점)의 맹활약 속에 라이벌 GS칼텍스를 3-2(21-25 25-17 22-25 25-18 15-10)로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상대 주포 데라크루즈(38득점)의 폭발적인 강타를 막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4세트 김연경과 카리나의 강타가 불을 뿜으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고 결국 상대 범실까지 잘 살리면서 천안 홈팬들에 기분좋은 승리를 선사했다.

한일전산여고(경기) 시절부터 초고교급 공격수로 평가받아온 에이스 김연경은 카리나와 함께 레프트에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내 해결사 노릇을 단단히 했고 라이트 황연주(11득점)도 김연경-카리나의 뒤를 확실하게 받쳐주며 팀 승리에 큰 일등공신이 됐다.

센터 전민정(10득점)과 김혜진(9득점)도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흔들었고 세터 이효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22일 KT&G와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자존심이 많이 상한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에서 라이벌 GS칼텍스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낚으며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고 여기에 한송이까지 가세가 되면 우승후보의 위용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를 제외하면 이정옥(10득점), 배유나(6득점), 정대영(6득점), 나혜원(5득점)등 토종 선수들이 부진한 활약을 보여줬고 수비에서 상대의 주포 김연경을 봉쇄하는데 실패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흥국생명과 함께 올시즌 2강 체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GS칼텍스는 1승1패를 기록하게 됐지만 외국인선수 데라크루즈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고 여기에 레프트 김민지까지 부상에서 회복이 된다면 흥국생명과 치열한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은 이날 2세트 팀이 4-5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가 코트에 꽂히며 2005-2006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4시즌 81경기만에 여자배구 사상 첫 2000득점의 대기록을 수립했고 남녀부 통틀어 이경수(LIG손해보험)에 이어 2번째다.

한일전산여고(경기) 시절부터 초고교급 공격수로 주목을 받아온 김연경은 이미 프로 데뷔해인 2005-2006시즌에 MVP, 신인왕등을 수상하며 선수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가운데 수술을 3차례나 겪고도 2000득점의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의미는 남다르다 볼 수 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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