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부모님이 몇 해 만에 제주도를 다시 찾았다.
3박4일의 관광을 하시면서 시부모님이 아주 흡족해 하셨던 일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시부모님은 몇 해 전에도 제주를 방문하셨다. 관광중 식당을 찾았는데 허름한 식당이긴 한지만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식당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제주에 오셨으니 갈치음식을 드시고 싶어 갈치조림을 주문하셨다고 한다. 음식이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 그 식당을 기억하고 계셨다. 그래 이번에도 그 식당에 다시 한번 가고 싶어 하셔서 우리가족도 같이 그 곳을 찾았다. 우리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깔끔한 밑반찬에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거기다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까지. 우리 아이가 따로 시킨 공기밥 값은 아예 받지도 않았다. 따져보면 공기밥 값이 얼마 되겠냐만은 서비스를 받는 손님입장에서는 그 이상이다. 제주도 관광 마지막 날 어머님은 그 식당의 갈치조림을 또 드시고 싶어하셨다. 식당 아주머니는 우리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면서 언제 또 제주도를 찾을지 모른다면서 정성스레 상을 차려주셨다.
아마도 어머님이 제주를 다시 오실기회가 있다면 어머니는 그 식당을 다시 찾으실 것이다.

관광객에게 여행 중에 만나는 기쁨 가운데 하나가 좋은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제주로 여행오려는 지인들에게서 음식점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 모처럼만에 떠난 여행에서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음식가격이 바가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서 음식점 가격인하, 친절 릴레이 운동 등 여러 가지 시책들을 내놓았었다. 그런데 그런 시책들도 좋지만 관광객을 내 가족처럼 대하는 기본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제주올레’라는 새로운 관광이 부각되고 있고 실제로 올레길을 걸으려고 많은 관광객이 서귀포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런 분들은 그 지역사회를 알기 위해 대형 음식점보다는 동네 음식점들을 많이 찾을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덕목들이 잘 지켜져서 그 분들의 입소문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갔으면 한다. <이정희.중문동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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