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고승덕의원. <노컷뉴스>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이 '증권브로커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발끈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계속 논란이 일고 있다.

주식 전문가로 통하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주식을 사면 내년에 플러스가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 대통령과는 달리 신중론을 폈다.

고 의원은 "어느 때가 주식의 바닥인지는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속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내년 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금융대책이나 부동산 대책 등을 얼마나 강도있게 신속하게 해 주느냐에 따라 실물이나 주식시장 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방만하게 갈 경우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경제상황은 다들 예상하는 것 처럼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는 전 세계적으로 수출 비수기인데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다만 이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로 지금 주식을 사라는 것 보다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제통인 이종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증권가에는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리있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주가라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미 교포들에게 한 말씀이라고는 하지만 경제위기 속에 국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일제히 "이렇게 불확실한 시장에 투자해서 부자가 되라는 것은 도박사나 할 만한 소리"라고 강하게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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