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간부회의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조여진 광역상수도관리본부장이 지역항공사를 챙기라”는 발언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가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여진 본부장에게 ‘지역항공사’를 맡기겠다는 강행 의사를 밝혀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김태환 지사는 2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임기동안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일로서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에서 지역항공사 예산 50억원이 승인됐지만 어떻게 보고하나 올라온 적이 없을 정도로 도청직원들은 ‘프로근성’이 없는 것 같다”며 “물과 비행기가 무슨 관계냐는 말이 있지만 일을 하는데 부서가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며 조 본부장을 지역항공사 설립 책임을 맡길 것임을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항공요금 파동 때 건교부 항공실장을 만났는데 도청 직원은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맥이 없었다”며 “조 본부장은 건교부에 인맥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역항공사 설립에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청에 사람이 많다고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일할 사람이 일해야 한다’며 조 본부장이 지역항공사 문제를 맡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평소와는 달리 기자들의 곤혹스런 질문에도 청내에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듯 단호한 입장을 갖고 조여진 본부장을 두둔했다.

시스템적인 행정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해야지 사람이나 특정 개인이 업무를 추진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지역항공사 설립추진 행정지원단의 업무는 그대로 하고, 지휘와 보고를 조 본부장이 하면 된다”고 맞섰다.

이를 통해 도청의 조직이나 직제를 개편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단호히 “그것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한 사람보다는 조직시스템을 통해 업무가 추진돼야 한다고 기자들이 거듭 질문하자 김 지사는 “지역항공사는 중요한 도정 현안 중 하나”라며 “항공사 설립이 탄력받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해야 하며, 성공시켜야 한다”며 “제 의지가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조 본부장에게 업무를 맡기려는 것”이라고 말해 코드가 맞는 조 본부장을 신임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코드가 맞는 인사를 지사의 의중에 따라 바뀌면 도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아마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시스템은 루스(loose)한 실정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을 담당하는 조 본부장을 항공사 설립 책임을 맡는다면 건교부에서는 우습게 보일 것이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그것은 관념이다. 그러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며 “조여진 본부장에게 맡겨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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