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둠을 암흑 같다고 이야기 하잖아요. 동굴은 깜깜함 그 자체입니다. 바깥에서는 아무리 밤이라도 달빛과 별빛에 눈이 금방 적응하지만, 동굴은 빛이 차단된 공간이기 때문에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보이지 않아요."정말이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면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 주변의 실루엣이 보이기 마련인데, 동굴 안에서는 아니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철저한 암흑 속에 당황한 한편, 동행인이 있음에 안도하며 손전등을 켰다. 동굴 천장에 비추자 빽빽히 수놓인 용암종유가 화려하게 빛났다.벵뒤굴은 작은 동굴들이 여러갈래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제주가 화산섬이라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오름. 도내 360여개에 이르는 오름 중 유난히 특별한 오름이 있다. 바로 검은오름이다.1만년 전 제주 북동쪽에서는 작은 화산 폭발이 수 차례 일어났다.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은 지형경사를 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렸고, 북동쪽 해안선에 와서야 서서히 굳어졌다. 오랜 시간이 흘러 용암이 지나간 자리에는 거대한 동굴이 만들어졌다. 주변은 울창한 숲이 형성됐다.거문오름과 용암동굴계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대로 보존돼 있는 20여개의 동굴의 규모와 연장길이, 생성물 등은 학술적
제주에 내려와 정착한 지 올해로 19년째인 동양화가 김보희(전 이화여대 교수) 작가의 개인전(the Days)이 오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된다.김보희 작가는 그동안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자연과 일상의 순간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화폭에 담아왔다.이번 전시는 지난 50여 년에 거쳐 작가의 작업 여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김보희 작가는 “제주는 살면서 더 정이 드는 곳입니다”라고 늘 얘기하면서 서귀포시 하원동 마을에 정착해 꾸준히 작품
제주작가 하석홍의 '世上의 始作(세상의 시작)'展이 서울 혜원아트갤러리(강남구 논현동 34-8 마노빌딩3F)에서 8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제12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고 '돌로 그린 화가의 세상'展(관훈갤러리, 4.15-30)에서 ‘제주-꿈-자연’으로 확장되는 예술세계를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작가의 더 깊은 작품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또한 이번 '세상의 시작'展에는 10여 점의 회화, 오브제, 설치 신작이 출품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根 root〉, 〈小曲〉, 〈世上의 始作〉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화해와 상생의 4·3 합동참배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행사 당일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합동 참배일이다. 2013년부터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과거 4·3의 아픔과 치유를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음악회로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염원한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베르디의 ‘레퀴엠(Requiem)’이 제주에 울려 퍼진다. 레퀴엠은 기독교 위령미사에서 연주되는 무겁고 침울한 예식 음악이다. 다만. 수많은 레퀴엠 중 최고로 평가되
제주영상동인(회장 문석채)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주제전시회 ‘제주해녀의 초상’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45회째 회원전으로 회원 16명이 제주해녀의 고되고 힘든 삶을 주제로 사진에 담은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앞서 제주영상동인은 2001년 ‘온평리 해녀’, 2006년 ‘하도리해녀의 삶’, 2007년 ‘해녀이야기’, 2019년 ‘남원리 해녀’ 등 해녀를 테마로 한 전시회를 연 바 있다. 문석채 회장은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예술작품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누구인가?㈔무위당사람들(이사장 심상덕), 무위당미학연구회(대표 김병호)는 생명·협동운동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삶과 서화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무위당 서화전을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복합문화예술공간 몬딱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위당 선생은 도농 직거래 조직인 한살림을 설립해 지역 살림과 생명 운동의 포석을 다진 인물로, 10년 간 이어온 무위당 기념 전시회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무위당의 생각’을 주제로 8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나흘간의 제주 전
기후위기 대응 및 채식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비건워크 2022 제주'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다음달 8일 오전 11시부터 1시 30분까지는 제주 한살림 담을매장 공유주방에서 '나의 비건요리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을 연다. 각자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비건요리를 함께 만들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도민이라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 : https://url.kr/dxwiqj) 9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소재 곶자왈 숲에서 '모든 동물들의 삶터, 지구에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무등이왓 터에서 조농사를 짓는 것은 70여년 전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제주민예총과 탐라미술인협회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2022 예술로 제주탐닉 :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열었다.·약 130여 가구가 들어선 무등이왓은 동광리 5개 부락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마을이었다. 제주의 대표 수공예품 주산지이기도 했다.그러나 1948년 11월 토벌대가 무등이왓 마을에 진입, 주민 10여명을 총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이후 재건되지 못한 집터자리에는
탐라서각연구회(회장 현승남·이하 연구회)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제18회 정기회원전 ‘향기 나는 서각 풍경’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연구회는 비영리 문화단체로 지난 2004년 창립, 매년 정기전 및 기획전을 30여 차례 진행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환자, 학생, 재소자, 관광객, 가정주부 등 제주사회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서각예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울러 다른 서각회와 연합전, 캘리그라피팀과 콜라보전, 한국각자협회 초청전 등을 색다른 시도를 하고
‘2022 제주국제화랑미술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동안 탑동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5층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지난 3월에 ‘제주 미술인의 폭넓은 활동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며 출범한 제주화랑협회(회장 송부미)가 마련한 창립 이후 첫 아트페어다.도내 10여개의 화랑과 국내외 20여개 화랑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총 120여명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도자 작품 등 다양한 장르 2천여 점이 선보이며 초대작가 부스에는 최명영, 김태호, 구자승, 강요배, 이세현, 김동유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
제주출신 고원정(67세) 작가의 신작 소설 ‘샛별클럽연대기’와 시집 ‘조용한 나의 인생’이 출간됐다.‘최후의 계엄령’과 ‘빙벽’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고원정 씨가 15년 만에 신작 장편을 들고 돌아왔다. 이 소설은 난폭한 시대에 던져진 저마다의 운명, 상처와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출생인 고원정은 지난 1974년 제주 제일고등학교(17회)를 졸업하고, 1978년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소설동인지 [작법 1]에 장편소설 를 싣고,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
제주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제주2022'가 오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동안 중문 롯데호텔제주 컨벤션홀에서 열린다.총 800평 규모의 부스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국내 대표 갤러리인 가나아트를 비롯해 갤러리 데이지,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비트리 갤러리,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 다온, 토포하우스 등 총 30여 군데 1,300여 작품이 선을 보인다.또한 올해로 여섯 번째 맞는 이번 아트페어에 앞서 ‘ART MARKET NOW’란 주제로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아트제주2022 아카데미’가 7월 한
제주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제주'가 다음달 4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나흘동안 중문 롯데호텔제주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아트제주2022는 개최 시기를 8월 초(4일부터 7일까지)로 앞당기고 장소를 중문관광단지로 옮겨 코로나 상황에서도 더욱 뜨거워진 미술시장과 성수기 휴가 시즌에 맞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내 미술애호가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총 800평 규모의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제주 최초의 부스형식 아트페어로 꾸며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롯데호텔제주의 후원으로 기존 호텔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소프라노 강정아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한 이날 창립총회는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장, 복효근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 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의 축사와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의 격려사로 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 시작됐으며 디지털 토종문학으로 불리는 디카시(dica-poem)는 그 뿌리가 제주에 있다. 특히 디카시는 윤석산 제주대학교 명예교수가 구축한 ‘디지털 한국문학도서관’에 디카시의 창시자라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2022 예술로 제주 탐닉'은 무등이왓에서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개최한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조농사를 지어 술을 빚고 내년 4·3 때 제주(祭酒)로 올릴 예정이다.조농사는 오는 7월 16일 땅살림코사와 파종을 시작으로 초출·두불 검질매기, 조와 당신을 위한 작은음악회, 추수, 고소리술 만들기, 큰넓궤 술들이기 등 12월까지 동광리 무등이왓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과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가 공동주관,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이루지며 관심 있고
제주에는 '동쪽 사람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 전체가 척박하긴 했지만, 농토가 많은 서쪽에 비해 동쪽은 더 척박해 생존을 위해서는 억척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제주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작은 마을 종달리(終達里). 제주시에서 가장 먼 종달리는 동쪽에서도 척박함이 손에 꼽혀 생존의 자구책으로 외지인에 대한 배척이 심했다. 하지만 자주정신이 강해 해녀항일운동 등 독립운동가들의 성지기도 하다. 또한 제주 4·3항쟁 당시 '다랑쉬굴 학살' 등 군경 초토화 작전 피해지역이기도 하다. 26일 오후 3시 종달
제주별빛누리공원은 오는 25일 새벽 4시부터 새벽 4시 30분까지 달과 행성들이 일렬로 정렬되는 천문현상을 볼 수 있는 관측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새벽 하늘에 달과 행성들이 정렬하는 천문현상이 나타남에 따른 행사다.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25일 동쪽에서 남쪽까지 행성들(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이 기차놀이 하듯 나란히 이어져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특히 행사 당일에는 별자리 설명과 함께 달과 화성, 목성, 토성 등 여러 행성들을 천체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할 수 있다.이번 행사에 참석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23일 저녁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차별철폐를 위한 작은 영화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여기, 우리가 있다'를 상영한다. '봄바람 순례단'이 40일간의 순례길에서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을 이야기다. 휠체어 이용자도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화장실에는 턱이 설치돼 있어 행사 관계자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성중립화장실도 마련된다. 유아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전문의(☎010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인 ‘제주 4.3’의 현장에서 동심을 노래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동요와 그림책 공연이 펼쳐진다. 그림책 전문출판사 이야기꽃이 주최하는 이번 ‘노래와 그림책, 그리고 이야기꽃’ 공연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분교에선 콘서트로, 21일 오후 4시 4·3평화공원에선 버스킹으로 열린다. 모든 공연엔 동요 듀오 ‘솔솔’과 제주 토박이 작가 김영화를 비롯한 그림책 작가들이 출연한다. 19일 동광분교에서 열리는 ‘동요와 그림책 콘서트’는 1부 ‘노래 공연’과 2부 ‘그림책 수다’로 구성됐다. 1부는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