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마롱고장은 수선화과 수선화를 기리키는 제주말이다. 아래아 발음 'ㅁ'과 'ㄹ'은 동물 말을 뜻한다. 마롱은 마늘을 뜻하며, 고장은 꽃의 제주말이다.식물 이름에 동물 말을 갖다붙이는 것은 크다는 뜻이며, 큰 마늘같이 생긴 꽃피는 식물이기에 몰마롱고장이라 한 것이다.수선화의 이름은 물 수(水), 신선 선(仙), 꽃 화(花)다. 해석해보면 물가에서 신선놀음하는 꽃, 또는 물가에 신선처럼 피는 꽃이 된다.한국 본토 육지에서 수선화의 계절은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에 꽃을 피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12월 부터 이른봄 3월까지다.북풍이 사납게
'저슬탈'은 장미과 상록 덩굴식물의 열매로, 야생 겨울 산딸기를 말한다. 제주어로 저슬은 겨울, 탈은 딸기다. 즉, 겨울에 나는 딸기라는 뜻이다.늦봄에 나는 딸기, 여름에 나는 수박, 가을에 나는 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와 유리하우스 에서 사시사철 온갖 과일들이 나오다 보니 겨울에 나는 딸기라고 해도 무감각한 표정으로 받아들인다.우리나라에 온실 농업이 일반농가에 알려진 것은 불과 50여년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서 수박은 여름과일이고 딸기는 늦봄에 과일이다.인간의 손길로 재배되지 않은 과일을 겨울에 들판에서 따먹을수 있다면 깜짝 놀
'조밤낭'은 참나무과의 늘푸른 상록활엽수 구실잣밤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남도까지 분포하지만 제주에서는 키 큰 상록수중에 그 개체수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제주 사람들은 조베낭, 조밤낭, 제밤낭 등으로 부른다. 가장 따뜻한 서귀포 천지연과 정방폭포, 중문 천제연, 안덕계곡에서 부터 냇가를 따라 한라산 정남쪽으로는 해발 700고지 까지도 자생한다.서광, 화순 곶자왈과 제주시 동백동산 곶자왈에는 대단위로 자생하는 수종이다. 일년 사계절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여름인지 겨울인지 계절 구분이 안될
졸겡이는 으름덩굴의 열매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그 줄기를 '졸겡잇줄'이라 한다. 으름덩굴과 목본성 졸겡이줄은 덩굴성 식물로, 따뜻한 제주에서부터 강원도 이남까지 자생하는 식물이다.제주도서도 해발 200고지를 넘어서는 산간지대에서는 낙엽지는 식물이지만 따뜻한 해안선 지역에서는 사시사철 푸른잎을 자랑하는 상록성 식물이다.한국 표준어로는 '으름'이며, 경상도 지역에서는 '어름'이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지역에따라 '졸겡이', '존곙이', '유름' 등으로 불린다.제주의 동쪽부터 서쪽까지 제주도 한라산 남반부에서는 '졸겡이', '존곙이'라
오미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떫은맛등의 5가지 맛을 가졌다하여 다섯 오(五), 맛미(味), 아들 자(子)를 써서 오미자라 한다.만경목 납엽지는 덩굴나무인 오미자 는 우리나라에 3종류가 자생한다. 남오미자와 붉오미자, 그리고 흑오미자다.붉오미자는 한반도 본토의 산중에 자생하는 오미자다. 흔히 시장에서나 약재상에서 구할 수 있는 붉은 오미자를 말한다.남오미자는 시골의 들판 돌담주변이나 숲속에 나무를 타고 올라 자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그런데 한국땅에는 한라산에 검은 오씨 족보를 가진 '미자'라는 이름이 있으니 그들이 지
개도랫낭은 다래나무과 개다래나무의 제주말이다. 참다래도 산다래도 아니여서 '가짜다래'라는 의미로 개다래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쥐다래다.열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여운 아기쥐의 얼굴을 닮았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이며 끝이 표족하다. 나무줄기는 잎지는 덩굴성 나무줄기고, 짙은 갈색을띈다. 생존을 위해 숲에서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야만 광합성작용을 하며 자랄 수 있다.초여름쯤 새순이 왕성하게 자란다. 꽃이 필 때면 새 잎은 삼백초의 이파리처럼 백색 얼룩무늬가 생긴다. 멀리서 초록색이 짙어지는 숲을 보다가 흰색의 얼룩
문주란은 수선화과의 다년생풀이다. 제주에서는 예반초·개반초·인반초라고도 한다.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 하얀꽃을 피우는 문주란은 문씨 성에 '주란'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식물이다. 예전 7080년대 노래하던 유명 가수와도 같은 이름을 가진 제주 야생초다.둥근 원기둥 줄기는 대파줄기 처럼 비늘 줄기로 돼 있다. 다년생 비늘줄기는 오래될수록 어른 팔목굵기정도로 굵어진다. 뿌리는 알뿌리로 되어있고 알뿌리밑으로 양분을 빨아올리는 수염뿌리가 뻗어있다.길고 넓은 이파리는 두껍고 반들거리며 아래로 휘어진다. 줄기의 키높이는 30~50cm인데 비해
시로미는 제주어와 표준어가 따로 없을정도의 전국민이 같은 이름으로 쓰는 말이다.진달래과의 상록 소교목으로 한라산 해발 1500 고지 이상 아고산대부터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일교차가 크고 햇볕이 잘 드는 높은 산에서만 자생할수 있다.옛날 옛적, 진나라에 시황제는 군웅할거하던 주변국들을 모두 평정하고 대제국으로서 하늘아래 모든 나라를 통제하게 된다. 제국의 황제밑에는 금은 보화를 잔뜩 챙겨 모은 제 2인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서복이다.서복은 간사하면서도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곧 다음 권력자들에 의해 처단될 위기에 있음을
자귀낭, 자구낭, 자골낭. 모두가 자귀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자귀낭은 콩과식물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키는 5미터 내외로 자란다. 수형은 옆으로 가지를 뻗어 맨 위 부분이 수평을 이룬다. 한국에는 제주에서 개마고원 밑에까지 자생하는 전국 분포식물이나 그중에도 제주에서 가장 많이볼수있는 식물이다.완연한 연두빛이 생동하는 4월 하순까지도 죽은나무처럼 빈 가지만 남아 눈치를 보다가 늦추위가 완전히 지나간 시기에 맞춰 5월쯤에야 여린 잎을 조심스럽게 내민다. 파란하늘 태양이 활짝 웃으며 나뭇잎을 따뜻하게 쓸어 내리면 간밤에 포개어 잠들
틀낭은 산딸나무, 고장은 꽃의 제주말이다. 층층나무과의 틀낭(산딸나무)는 초록빛 나뭇잎이 활력을 더해가는 5월과 6월의 산야에 하얀 나비떼가 나무위에 앉은듯 긴 꽃자루를 뽑아올려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 제주 한라에서 북상하는 여름을 따라 남과 북의 황해도까지 녹색숲이 우거지면 하늘로 향하는 나무위에는 하얗게 하얗게 무리지어 앉은 나비와 같이 화사하다. 이것은 초록색에 가려지는 녹색꽃에 매개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눈에 띄는 색을 가진 가짜꽃이 꽃받침을 대신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이렇게 색깔에 홀려 날아온 곤충들은 하얀 십자화의 가운데
제주말로 '도채비고장'이라 하면 표준어는 산수국을 말한다. 수국이나 산수국은 꽃이 국화처럼 무더기로 모여서 핀다. 하지만 국화가 아니라 장미목 범의귀과 식물이다.일반적으로 국화과 식물들은 그늘을 싫어하고 햇볕을 좋아한다. 그에 반해 범의귀과 식물인 산수국은 햇볕을 싫어한다. 물기가 촉촉한 땅과 촉촉한 공기가 흐르는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흔히 원예용으로 가꾸는 대형 수국은 꽃모양이 인조화같은 인상을 준다. 반면, 산수국은 꽃이 자연적인 이미지를 풍긴다.특히 산수국은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직감할수있는 표본식물이기도 하다. 여
족낭은 종낭이라고도 하는 때죽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때죽나무과의 낙엽 교목이며 줄기는 갈색이다. 우리나라에는 중부지방 남쪽으로 산야나 계곡 주변에서 자생한다. 수피는 매끄러우며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다.5월 중순부터 6월 상순까지 해발 고도가 낮은 산야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차츰 높은산까지 작은 종모양의 꽃들을 잎 겨드랑이마다 흐드러지게 피운다. 귀여운 꽃방울들이 나무밑을 향하여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아리따운 소녀들이 은방울 귀고리를 달고 있는 듯하여 매우 귀엽다.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작은 열매 속에
들굽낭이라하면 두릅나무과 잎지는 작은교목 두릅나무를 이르는 제주말이다. 4월에 고사리를 꺾으러 야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초원과 숲의 경계지점에 가시덤불 얽어진 사이로 간간이 볼수있는 나무다.어랑 어랑 하다는 말은 여리디 여리다는 제주말이다. 날카로운 가시가 나무줄기와 잎자루에 돋아 맨손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나무가 들굽낭이지만 그 어랑진 새순을 끓는 물에 데쳤을 때 가시채 부드럽게 넘어가는 향기로운 맛은 거칠다고 표현할 수 없는 언랑진 맛 그 자체라 할 수가 있다.산신령을 어머니 아버지로 두지 않고는 맛보기도 점점 어려워져 가는 귀한
속은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 쑥의 제주말이다. 키는 50cm ~100cm 전후로 자란다. 맛은 쓰고 매우나 독특한 향이 있다. 양지바른 길가나 들판. 농경지라면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자라는 강인한 야생식물이다. 쑥은 겨울 한설이 퇴장하는 이른 봄 땅속 뿌리에서 어린잎이 나와 땅바닥에 바짝 붙어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쑥쑥 자란다 하여 그 이름이 쑥이라 하였다. 세상이 난장판이 되도록 짓밟혀진 상황을 우리는 쑥밭이 되었다 하는데 이 말은 쑥이 땅바닥을 뒤덮은 모습에 비유한 말이다.우리 민족의 신화에도 등장하는 호랑이와 곰의 전설에도 쑥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키는 3미터 내외로 자라는 암·수 다른 그루의 나무다. 노랑 매화꽃이 피는 나무라 하여 ‘황매목’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향내가 나는 매화라 하여 ‘다꼬우바이(단향매)’라는 이름을 가졌다.생강나무는 우리나라 따뜻한 서귀포의 계곡 주변부터 한라산 해발 1100고지 습지까지 자라는 식물이다. 한반도 자생지의 북방한계선은 개마고원까지니 백두산이 한반도의 머리 부분이라면 남쪽섬 발등에서 부터 한반도의 어깨높이까지 남과 북으로 매우 광범위 하게 자라는 식물이다.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을 타고 한반도에
버드낭은 버드나무과 버드나무를 이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버드나무류는 능수버들, 수양버들, 왕버들, 호랑버들, 갯버들, 버드나무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남태평양에서 밀어 올라오는 춘삼월의 드센 봄바람 앞에 북풍 한설도 머나먼 북쪽으로 떠나가고 개울과 늪지마다 긴 머리 풀어 봄바람에 찰랑찰랑 쓸어내리는 버들낭자의 여유로운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버드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귀신에게도 지지 않는 나무다. 버드나무 가지를 지팡이 길이로 잘라다가 거꾸로 아무렇게나 박아놓아도 거기서 싹이 나오고 뿌리내려 자라는 걸 볼 수가 있다.제주도에서는
석창포는 우리나라에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자라는 천남성과의 늘푸른 다년생 풀이다. 물흐르는 계곡이나 물웅덩이가 있는 냇가의 바위 틈새에 단단히 뿌리를 뻗으며 살아가는 식물이다.물가에 반쯤 잠겨있는 냇바위의 갈라진 틈새가 촉촉이 젖어있을 정도면 아무것도 불평하지 않고 돌과 한덩어리가 되어 바위처럼 살아갈수 있는 늘푸른 식물이기에 그 삶의 애착이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손톱만 한 마디마디 뿌리줄기에서 마디마다 길고 납작한 진녹색의 잎줄기가 위를 향해 자란다. 얼핏 보아 맥문동 이파리나 난초의 이파리와 흡사하다. 큰비가 내리고 물살
돔박은 동백이고 고장은 꽃의 제주말이다. 식물 분류학상으로는 차나무과이며 우리나라에는 제주에서부터 중남부 지방 아래로 자라는 온난대성 상록수이다.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도 동백숲 군락지가 있지만 제주도에 돔박낭 숲은 그 규모가 세계 최대의 면적을 자랑한다.서귀포시 남원읍 지역 중산간에서부터 시작하여 하원동 서귀포 자연 휴양림까지 광활한 면적의 상록수림이 이어지는데 여기가 세계 최대 면적의 돔박낭 숲이다. 그리고 한라산 북동쪽에는 선흘 곶자왈 돔박낭 군락이 서귀포 지역에 이어 세계 제2의 동백숲을 자랑한다.그러고 보니 동백숲은 서귀포
모새낭은 진달래과 상록 관목 모새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나무줄기는 붉은 갈색이며 얇은 껍질은 세로로 너덜너덜 갈라진다. 이파리는 동백나무 이파리의 약 4분의 1 크기로 진한 녹색을 띠고 있다.모새낭이 생육하는데 최상의 조건은 부엽토와 습도가 높은 곳으로 난대 상록수와 낙엽수가 혼재하여 자생하는 계곡 주변이나 곶자왈 지대다. 모새낭이 그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은 가뭄에 약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 크는 상록 교목으로 햇볕이 완전히 차단된 극상림의 캄캄한 그늘에서는 광합성 부족으로 오히려 말라죽기도 한다. 그
속칸낭은 두릅나무과 상록광엽 떨기나무 통탈목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속칸’은 속이 타들어갔다는 뜻으로 나무속이 비어있음을 속상함에 비유하여 속이 타들어 간 듯 구멍이 나 있음을 말한다. 나무를 잘라보면 스펀지처럼 폭신하고 하얀 속심이 가운데는 비어있음을 볼 수 있다.키는 2~3m 정도로 자라며 이파리는 어린아이 우산 크기만큼 넓고 크며 손바닥을 벌린 듯 갈라져 있다. 나무 줄기는 연한 갈색이며 줄기 껍질은 세로로 갈라져 있고 줄기의 굵기는 보통 사람의 종아리 굵기 정도다. 잎의 뒷면에는 연노란색의 잔털이 있고 11월부터 꽃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