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주변에서 과거 PR을 이야기 할때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리 됐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는 (피)가 나도록 (알)리는 것이 PR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홍보의 중요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과 같은데 이와함께 기상천외한 다양한 홍보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국가.지방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PR은 곧 돈이다’는 인식이 굳어진지 오래다.

이가운데 가장 쉬운 PR은 신문.방송 인터넷 등을 통한 광고다. 돈 만주면 광고주가 전하고자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 주기 때문이다.

시장․군수등․기초단체장이나 도지사등이 광고출연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있다.
김대중 정부때는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알리는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사회 각층에서 홍보는 더없이 중요한 활동으로 그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피가나도록 알리다보니 각종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 일반적인 홍보나 광고는 먹혀들지 않는 시대가 됐다.

그러다 보니 광고주도 머리를 쓴다. 똑같은 신문 방송을 이용하지만 광고인지 기사인지 수용자가 착각하게 하는 광고이다. 홈쇼핑 TV광고의 경우 뉴스프로처럼 진행하다 끝에만 관련 상품을 소개한다.

신문도 마찬가지로 <기획>이란 이름으로 전면또는 반면을 동원 기사인지 광고인지 구분이 안되는 교묘한 광고기법이 그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광고기획’인데 ‘광고’라는 단어만 의도적으로 빼버리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제작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도 일반광고의 10배를 넘기도 한다. 이는 독자나 시청자인  수용자들에게 일반 광고로는 호소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광고같지 않은 광고’가 'PR같지 않은 PR‘이 먹혀들고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야구장 관중석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TV중계중에 잠깐 비쳤는데 이를 본 시청자가 자신도 모르게 컵라면을 먹고싶은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만약 TV중계가 이를 의식해 카메라를 비쳤다면 이는 고도의 PR방법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TV드라마에 의상은 물론 가전제품.가구.침구.주방설비.심지어 창호와 커텐 업체까지 앞다투어 협찬에 나서는 것은 시청자가 TV속의 이들 상품을 보고 구매 충동을 느끼게 하려는 저의가 깔려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는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찾은 것을 정점으로 골프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인한 직간접 효과도 보는 눈에 따라 몇천억원 이상 이라며 이야기하고 있다.

TV를 통해 전세계에 중계된 굵직한 대회는 족히 그러하리라 짐작된다.

그런데 우리 대표 도민인 지사가 함께 했다면 그효과는 더욱 커지고 오래갈것이다라는 아쉬움이 함께한다.

클린턴.고르비.고이즈미등 세게지도자들이 제주방문사진을 싫증나게 보여주는 것보다 이들에 결코 인기가 뒤지지 않는 스포츠스타들과 함께한 지사의 사진과 동영상은 더 큰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에도 각종 골프대회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런 대회에 행정적.재정적 지원뿐만아니라 시범경기등에 같이 참가하고 능동적으로 제주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골프로 인한 관광수입보다 문화.체험 등 제주고유의 것으로 관광패턴을 바꿔 이들 수익이 주종을 이루는 제주관광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와 충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40대이상 여유있는 소비계층은 “제주에서 골프빼면 딱이 할게 없다”는 말도 현장의 소리로 귀담아들어야 한다.

전국 곳곳이 경제특구요, 자유무역 지역지대화 되가고 있는데 백년하청의 앉아서 받는식의 단순한 인바운드 관광의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그래서 지사에게 골프도 하라는 것이다. 관광문화국장이나 관련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골프도 모르면서 어떻게 골프장을 관리하며 나아가 골프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비단 골프만의 것은 아닐것이다. 지사나 관계공무원이 골프를 한다면 일부에서 “웬 골프냐”며 다소 <피>를 흘리게 할지 모르나 알릴 것은 알린다는 능동적인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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