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지면 어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

환율은 이달 들어 1130~1140원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달러 약세, 해외자금 유입 등 요인 때문에 장차 환율이 점차 하락해 1100원선 아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지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했다.

2001년부터 지난 19일까지 환율에 따른 각 업종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1000~1100원 구간에서는 증권·은행업종의 상대수익률이 높았다. 자동차·보험업종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원료 수입과 외화 부채평가에 따른 효과가 큰 전기가스업종도 시장 대비 강세를 띠었다.

반면 에너지·운송·철강금속·화학업종 주가는 환율 1000~1100원 구간에서 시장 평균에 비해 부진했다.

◇환율 하락 시 수출업종 내 희비 엇갈린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경쟁력 약화는 수출기업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나대투증권의 분석 결과 환율 하락 시 수출주 중에서도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 주가는 1200~1400원 구간에서 가장 높은 상대수익률을 보였다. 자동차주는 1000원 이상 구간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업종도 1000원 이상에서는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도체보다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업종의 수익률은 환율 하락 시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하드웨어업종은 1300원 미만부터, 디스플레이업종은 1200원 미만부터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주들의 환율 하락에 대한 민감도는 '하드웨어>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순이었다.

최지은 연구원은 "자동차나 반도체가 원달러 환율 1000원 이상 구간에서는 여전히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금은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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