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호 씨.
자치경찰대 주차관련사무실에 일상 걸려오는 항의성내용의 민원전화를 받아보면 “내차는 금방 세워놨는데 방송도 없이 살짝 붙이고 갔다.” “다른 차는 왜 단속안하고 내차만 단속을 하느냐 높은 사람을 찾아가 항의하겠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잠깐 갔다 왔는데 단속이 됐다 어떻게 선처가 안 되느냐?” 등 이런저런 내용의 전화를 받고 답변을 하다 보면 관련 직원은 정신이 멍해진다.

이어서 큰 소리를 지르며 “누가 내차를 단속 했어?” 험담을 하며 사무실에 들어와 험상궃은 표정을 지으며 물불을 안 가릴 기세로 따져오면 우리 여직원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차한잔 대접한 뒤 30분가량 지난 후에는 누그러진 표정이지만 그래도 못마땅한 모습이다.

따르릉 다시 울리는 전화벨소리 “아 여기 어디어딘데 왜 이 지역은 주차단속 안 하는 겁니까? 그런 식으로 근무하면 되는 거냐? 지금 빨리 단속안하면 인터넷에 올리겠다. 당장 조치해 달라.” “왜 우리 상가 앞에서 단속하냐? 장사에 지장 있으니 다른 곳에 가서 해 달라.”는 격앙된 민원전화에  “알았습니다.

조치 해 드리겠습니다.”로 매듭짓는다. 딱히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 자기생각이 우선인 사람은 법규준수는 뒷전이요, 질서의식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사무실의 일상이요, 자화상이다. 단속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요, 위반자에 대한 조치를 하는 것이 다인 것처럼.

과연 주정차문제가 단속하는 사람들의 단속행위여부에 대한 문제인가 아니면 질서의식 없이 아무 곳에서나 위반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 서로의 문제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결론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적인 문제이며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난제인 것 같다.

우리들의 의식중에는 ‘나의 잘못은 눈에 띄지 않고 남의 잘못은 눈에 잘 띈다’라는 격언이 있다. 내가 불법주차 할 경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고 남이 불법주차 할 경우에는 법대로 처벌이다. 행위를 한 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하며 자신과는 연관이 없는 것처럼 흑백논리로 몰고 간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위반도 하고 단속도 하는 통상적인  삶이며 자기의 일이라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주차문제의 해결은 국가정책 사항에서 중요한 난제중 하나다. 주차문제만 해결해도 주요 선거직에 당선 될 수 있다는 대도시 사람들의 말도 있다. 어느 한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해선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문제제기만 하고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않는 나열식보다는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고, 또 주워진 여건 속에 합리적인 방안으로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응원과 어느 순간 까지는 배려와 도움을 주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한다.

건전한 상식선에서 서로의 문제라는 공동의식이 깔려 있어야 문제 해결방안과 공동체의식이 이뤄지는 것이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이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우리주변에는 예전과 달리 시내 주요지역 및 상가에는 인근에 공용주차장이 설치되 있다. 모두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생각이 자리잡아야 만이 해결에 관건이며, 3분이내의 거리를 시작으로 해서 30분이내의 거리도 걷는 걸음걸이가 해결의 첮 걸음이요, 우리 모두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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