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숙 씨.
벌써 4월 중순을 지나 계절은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어 봄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데, 장마철 같다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날씨가 고르지 않다.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따뜻한 봄이라고 느끼기가 어려운 듯 하다. 그러나 이런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매력은 무엇일까?

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성산일출봉 주변의 아름다운 유채꽃밭 풍경, 이런 샛노란 유채꽃 향내음이 멀리서부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만에 맑게 개인 어느 날, 성산일출봉 인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창밖으로 바라본 깍아 지른 듯한 암벽은 따뜻한 햇살이 암벽주름 하나하나를 세세히 비추어 일출봉의 절경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출렁이는 푸른 파도와 그 위에 수백만 년의 세월을 담은 일출봉의 장엄한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 어우러져 같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의 절경에 감탄하며, 이런 축복받은 자연과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왜 무심히 지나쳤던가를 새삼 되짚어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성산일출봉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있다.

성산일출봉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왕관 같은 모양으로 연안환경에서 분화활동을 한 독립된 수성화산체로서 응회구로 분류되며 사주가 형성되어 본섬과 연결된 육계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더없이 장엄하다고 하여 영주 10경 중에 제1경인 성산출일(城山出日)의 장소이며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또한 매년 1월 1일을 전후로 하여 성산일출축제가 개최되는데 어둠 속 푸른 바다에서 뜨거운 해가 떠올라 일출봉 해안절경을 내리 비추는 장관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광경이 아닐까싶다. 희망의 불덩이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뜨겁게 퍼져 소망을 이루어줄 원동력으로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아 수많은 관광객들은 추운 날씨에도 찾아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 같다.

성산일출봉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오르면서 그 경관적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관광객 방문도 급증하였으며(특히 올해 들어 30%나 증가하였고)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70%나 증가하였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은 늘 곁에 있어 그 존재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일출봉 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 제주도의 관광자원들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여유로워지고 싶은 아름다운 봄날, 곁에 있으므로 그 존재를 잊고 사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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