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과장.

"당신은 지금,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라는 표어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표어는 한국신문협회가 지난 4월 7일 제54회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내건 슬로건이다. 어떠한 달력에도 표시가 되지 않은 신문의 날은 그들만의 행사로 조용히 치러진 가운데 독자들은 다음날 신문이 배달되지 않자 그제야 전날이 신문의 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필자는 이른 아침,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신문을 받아들고서야 새로운 정신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아침 펼쳐드는 지역신문에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숨결과 다양한 소식을, 전국(중앙)신문에선 지역과 세계의 다양한 소식과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어 매끼 챙겨먹는 식사마냥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 방송인은 온갖 세상사의 핵심을 추려 아침마다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신문이 가장 좋은 아침 밥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은 1883년 10월 31일 정부의 박문국에서 창간된 한성순보이다. 1886년 한성주보로 이름을 바꾼 이 신문은 일간신문이 아니고 관보의 의미를 띠고 있어 신문이라 하기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으나 소식을 게재하고 신문의 형태를 띠고 있어 근대신문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민간이 만든 최초의 신문은 1896년 4월 7일 서재필이 창간한 독립신문으로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을 맞이한 1957년에 ‘신문의 날’을 제정하고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5세 이상 인구의 신문 구독률은 71.4%로 2007년 68.2%에 비해 3.2%증가하였으며, 이 중 일반신문 구독률과 인터넷신문의 조회률은 각각 74.3%와 73.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79.4%)가 여자(63.8%)보다 구독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많을수록 신문을 읽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문을 읽는 시간은 평균 40분정도 소요되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읽는 시간이 오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인터넷신문의 조회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텔레비전이 모든 가구에 보급될 때만 해도 신문과 라디오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사람들이 차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라디오 청취률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으며, 신문역시 인터넷이 나오고 전자책, 아이패드,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신문이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눈에 더 익어있다. 텔레비전이 시청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매체라면 신문은 사실을 제시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이성적인 매체이다.

하루에 5시간 이상 신문을 읽는다는 워렌 버핏과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대여섯 개의 신문을 두루 읽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세계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CEO들이 신문읽기에 빠지는 신문광이라는 것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신문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세미나에서도 제기된 의견으로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있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문의 가치를 주목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성을 높여야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신문은 혼자만이 아닌 독자와 함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지속적인 애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나 학교 또한, 미래의 가치관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역의 젊은 청소년들에게 신문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토록 하여 맑은 눈으로 세상을 읽어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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