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문언씨.
종래의 공중화장실은 더럽고, 냄새나서 이용하기 싫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근래 들어 공중화장실 시설이 괄목한 만큼 좋아졌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의 공중화장실은 단순한 생리적 욕구 해소 장소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으로서의 인식전환이 일어나면서 노후된 공중화장실은 지속적인 개보수 및 신축으로 음악과 명시 등 예술을 감상하며 삶의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전 세계인의 찾는 국제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한중일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개최되거나 예정되어 있으며 2010년도 관광객 목표인 670만 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온 도민이 제주에 찾아오는 손님과 관광객들에게 자기 집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 이상으로 편안함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 읍면동은 공중화장실별 담당부서를 지정하여 수시로 점검하고 노후화장실 개.보수로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한국화장실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화장실 이용문화 수준향상을 위하여 아름다운화장실, 우수화장실, 좋은화장실을 선정하고 관리인 교육, 화장실 점검, 개선사항 제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훌륭한 공중화장실이라 하더라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화장실의 이미지가 크게 좌우된다. 그래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뒤에 이용하는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만일, 다음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내 것이 아니니까, 어차피 더러운 곳이니까 하며 함부로 사용한다면 공중화장실은 멀리만 하고 싶은 냄새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공중화장실 이용자들이 성숙된 이용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화장실 점검과 화장지, 비누 등 편의용품 비치, 시설물 개.보수 등 아무리 공중화장실 관리에 심혈을 기울려도 쾌적한 화장실 환경조성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화장실은 우리의 얼굴이며 문화 척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화의 활동 집약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공중화장실은 청정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단지 급한 용무만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손을 씻고 거울을 보며 주변경관을 감상하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꾸미는 등 여유 있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화장실 사용 시 남을 배려하고 시설물을 깨끗이 이용하는 등 화장실 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겠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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