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 CJ나인브릿지 클래식(10월31일~11월2일) 개막을 이틀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참가선수들이 대부분 도착해 연습라운딩에 들어갔다.

LPGA투어 31개 대회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LPGA투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와 국내상금랭킹 상위 12명, 그리고 초청선수 7명 등 내로라하는 프로골프선수 69명이 출전, 정상을 가릴 예정이다.

처음으로 고국무대에 서는 위성미(14·미셸위)가 지난 26일 도착한 것으로 비롯해 김미현(26·KTF), 최연소 LPGA 정회원이 된 송아리(17) 등이 미리 들어와 연습라운딩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우승후보인 박세리(26·CJ)도 28일 내도해 코스적응을 시작했다.

올해 3승과 2승을 올리고 있는 캔디 쿵(대만)과 레이첼 테스키(호주)를 비롯해 로라 데이비스(영국), 로라 디아스(미국), 웬디 둘란(호주), 로라 케인(캐나다), 카린 코크(스웨덴) 등의 외국선수들도 어제(28일) 내도해 29일부터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대회의 관심은 과연 박세리가 지난대회에 이어 2년연속 정상에 오를 것인가와 위성미와 송아리로 대표되는 초청골퍼 10대의 돌풍이 이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제주의 바람이 승부경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흥미거리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박세리는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주 남자대회에 출전, 58년만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물론 공동 10위를 차지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전했던 최고 라이벌인 소렌스탐(스웨덴)이나 캐리 웹(호주) 등이 참가하지 않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고 지난해 경기를 하면서 코스나 바람 등의 변수를 어느 정도 경험했다는 것도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김미현이나 박지은(24·나이키골프) 등 동료해외파 선수들을 비롯해 캔디 쿵·레이첼 테스키 등도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아직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는 이르다.

이와 함께 엄청난 장타로 LPGA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성미와 송아리의 활약여부도 관심이 대상이다. 국내코스에 첫 발을 내딛는 위성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캐디까지 대동하고 일찌감치 26일부터 내려와 코스를 살펴보는 등 욕심을 내고 있다.

참가자들이 이처럼 나름대로 우승 및 상위입상을 넘보고 있는 가운데 제주그린에서만 볼 수 있는 강한 바람이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박세리가 유일한 언더파로 우승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제주그린의 바람은 골퍼들에게 당혹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미리 들어와 연습라운딩을 가진 송아리나 위성미 등도 볼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부는 바람 때문에 애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지연(29·하이트)와 신현주(22·휠라코리아) 등 제주출신 골퍼들도 출전하고 있으며 대회개막에 앞서 30일에는 프로암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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