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제주군 애월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허철훈 씨가 영화 '말아톤'을 보고 보내온 글입니다.

▲ 북제주군 애월읍사무소 허철훈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요즈음 우리주위는 웰빙 붐을 타고 그야말로 마라톤 열풍이다. 나 역시 북제주군 막달리자 동호회 회원으로 마라톤 메니아로 지난 일요일 저녁 사랑하는 아내와 둘이 영화를 관람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두 문장이 뇌리에 박혀있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은 끝내줘요"

선명한 필름처럼 기억나는 말아톤의 한 장면들이 내 삶에 희망을 주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초원이의 어머니가 쓰러져서 입원 했을 때 초원이가 비를 맞으며 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요" 이 장면만큼 모자의 끈끈한 사랑을 말해주는 대목이 또 있을까?

초원이의 뺨에는 눈물과 비가 섞여있었다. 이 영화는 초원이의 인간적 승리와 어머니의 무한적 사랑의 의미를 떠나 이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놀랐습니다. 조승우씨의 자폐아 연기, 연기 정말 “짱”이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중 인물 초원이가 엄마 없이도 자신의 힘으로 무언 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정말 중간 중간에 약간 재미있는 부분도 나오지만... 장애아의 연출에서 느끼는 찡하는 감동에 나는 백만불짜리 감동을 얻었다.

천사 같은 아이의 순진한 모습 천진난만한 장면들이...비록 지능은 5살이지만.. 20살에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고 있는 신비한 아이이며 그런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줄 아는 아이었다. 초원이는 장애가 있는 아이가 아니다. 보통아이랑 다를 것 없이 심장이 뛰고 있는 아이었다. 나도 초원이랑 같은 심장이 뛰고 있다. 열심히 뛰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심장이 터져 쓰러질 지라도...

아스팔트 지열을 이겨내고 달리는 트럭에 뛰어들고 싶어도.. 우리는 열심히 달려야 한다. 흔히 인생을 달리는 마라톤레이스로 비교 한다.

나 역시 마라톤 메니아로 매일 새벽 사라봉 8자 코스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10키로 12회 하프코스 21회 풀코스 1회 완주하며 나 자신과 의 약속을 지키기에 노력한다. 음주량과 횟수를 줄였고 허리는 35인치에서 31인치로 줄었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뛴다. 오는 27일 MBC 마라톤대회에 출전 준비를 앞두고 열심히 뛰며 힘찬 레이스로 한 주일을 시작한다.

말아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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