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제주도청에서 '주먹다짐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11시 20분경, 안마사들의 일터를 개혁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일터개혁추진위와 양예홍 전 통합안마원 원장, 건강안마원 직원들 사이에서 싸움이 번져, 도청 별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싸움은 전 통합안마원에서 벌어진 노사갈등에서 비롯되어 발생한 도내 안마사들간의 오래된 갈등이 원인이었다.

▲ 행정부지사 주재로 이날 11시경 열린 양측의 대화.

당초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제주4.3실무위원회실에서 이들간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었다.

일터개혁추진위 20여명이 지난 10월 13일부터 별관 3층에서 “안마사들의 일터 개혁에 도가 적극 나서라”라며 농성을 진행해 왔었다. 이날 대화도 일터개혁추진위측의 이러한 요구에 의해 행정부지사 주재로 개최되었었다.

이날 대화에서부터 참석자 자격을 놓고 서로 날카롭게 대립했다.

▲ 양예홍 전 통합안마원 원장이 일터개혁측에 한 특정인은 참석자 자격이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양예홍 전 통합안마원 원장은 “이번 일과 상관없는 사람 참석했다”며 항의하고 “이런 상황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대해 일터개혁위원회 측은 “우리는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안마사들의 바람직한 일터 개혁 시스텀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따라서 “여기 앉은 일터개혁 측 참석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 자격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중 행정부지사가 “중재가 어렵다”며 퇴장하고 나서도 양측은 서로 고함을 지르다, 건강안마원 관계자가 일터개혁위원회 측에 차를 뿌리자 주먹다짐으로 발전했다.

▲ 양측의 주먹다짐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버린 도청 별관 로비.

이들은 서로 분에 못 이겨 실무위원실 앞 로비에서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하자 농성 중이던 일터개혁위원회 소속 위원들까지 이에 합세하며 순식간 큰 싸움으로 번졌다.

이 가운데 한 안마사는 싸움을 말리는 경찰에게도 밀치기도 하며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양방의 싸움은  20여분간 이어지자 일터개혁위원회 측이 “이성을 차리자”라며 먼저 싸움을 끝내서야 진정됐다.

한 도청 관계자는 “이렇게 날카롭게 서로 대립하면 도 중재가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대립은 지난 8월 28일 폐원한 전 통합안마원 시절로 되돌아간다. 통합안마원은 사실상 제주도내 안마 영업권을 독차지하며 안마원 노동자에게 안마비의 47%만 주고 53%를 사측이 챙기는 등의 운영을 해오다 노조가 결성되 결국 지난 8월 20일 ‘위장 폐업’ 의혹을 받으며 폐원했다. 이 후 통합안마원 비노조원들은 관광안마원을 차리고 이 관광안마원이 이름을 바꿔 건강안마원이 됐다.

한편 제주도청은 일터 개혁 추진위가 지난 9월 24일 '일터 개혁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되었고 10월 4일 이들과의 토론회 약속도 지키지 않았으며 이들이 농성이 있고서야 중재에 나서 일터개혁측은 "도가 장애인 안마사들의 문제에 적극적 해결 의지가 없다"며 비판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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