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 김종희·ICC JEJU)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8기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적자 해소 차원에서 임원들의 퇴직금 누진제를 소급 폐지하고 부속(앵커)호텔 건립사업에 대해 당장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투자 유인책을 제시키로 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2002년 개관 이후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 2년 만에 누적 손실규모가 13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적자 타개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속호텔 건립도 난항을 겪고 있다.

# 지난해 67억원 적자 "100% 가동해도 적자 구조"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이날 주주들에게 배부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각종 회의 유치에 따른 시설 임대료와 이벤트 행사를 통해 23억원의 수입을 올린 반면 감가상각비 39억6000만원을 포함해 지출총액이 90억원에 달해 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1억1천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에 비해 4억여원 줄어든 것이지만 제주도 당국이 컨벤션 개관 이전에 예상했던 연간 최소 12억∼최대 46억원의 적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주주들은 이에 대해 손실규모가 계속 불고 있는데도 적자 타개를 위한 경영개선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종희 이사장은 "서울, 대구지역의 컨벤션센터의 경우 센터를 중심으로 배후에 인구가 많아 주차장, 쇼핑시설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손실을 메우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배후 인구가 적어 수익사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제주컨벤션센터가 100% 가동되더라도 연간 12억의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적자타개책으로 컨벤션 부속호텔 건립을 위해 지난해 1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부지 5만3354㎡(당시 평가금액 155억2600만원)를 현물출자 받아 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나 1년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다. 특히 지난해 10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트로바리조트'와 2차 협상까지 진행했으나 쟁점인 상호출자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문관광단지 내 관광호텔들도 객실 판매율이 60%를 밑도는 상황에서 관광호텔 형태의 숙박시설은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부속호텔 내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등의 투자 유인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올해 정부로부터 APEC 시설 보완 50억원, 지원금 10억원 등을 확보했다”면서 “적자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 붙였다.

# 임원 돈잔치...퇴직금 누진제 소급 폐지

이날 총회에선 김형수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관광국장, 김명립 제주시 부시장, 양광호 서귀포시 부시장, 고여호 남제주군 부군수, 현한수 북제주군 부군수, 김수진 제주도관광협회 상근 부회장, 고병우 대한항공 제주지점장, 주대식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가 주주 전체 동의를 얻어 이사로 선임했다.

또 종래 임원 퇴직금 누진율 제도를 2004년 7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 폐지키로 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1998년부터 임기가 정해진 임원들에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 대표이사는 근속연수 1년마다 월보수액의 4개월분을, 부사장·이사·감사는 3개월분을 퇴직금으로 각각 적립했다.

이로인해 3차례에 걸쳐 퇴직임원 8명에게 모두 2억3400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에 따른 정상퇴직금(9600만원)보다 2.5배 넘는 것으로서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이와함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구조조정차원에서 임직원을 35명에서 25명으로 감축했다.

한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1999년부터 5년동안 도민 출자금 437억원 등 모두 1천806억원이 투입돼 5만4876㎡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건축 면적 6만2125㎡ 규모로 건립됐다.

# 제주컨벤션뷰로 30일 출범 업무 시작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사단법인 제주컨벤션뷰로(Jeju Convention & Visitors' Bureau. 약칭 JCVB)가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소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제주컨벤션뷰로는 사무국장 산하에 기획총무, 마케팅 등 2개 팀제로 구성됐으며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지원, 해외 홍보, 정보 수집,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개소식에 참석, "제주도가 동북아 최고의 회의산업 도시로 발전하는데 컨벤션뷰로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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