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에서는 호박이 마차가 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호박이 요구르트가 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지만 사실이다.

제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이성철, 이하 낙농축협)은 한라산 무공해 지역에서 생산한 청정 원유(原乳)를 사용해 딸기요구르트와 호박요구르트를 생산, 지난해 10월부터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대형할인매장에서 시판하고 있다.

# 유가공 사업의 다양화-낙농가를 살리자!

김태선 팀장은 “유가공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주산 생유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낙농산업의 안정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그 생산 동기를 말한다.

낙농축협은 이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도내 낙농가들이 생산한 원유의 적정 수급을 도모하게 된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도내 610만평의 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젖소는 총 5700마리. 1마리당 평균 초지 면적이 다른 지역보다 넓은데다 사계절 방목이 가능하다. 게다가 과잉 생산된 원유를 사용한 요구르트는 1차 산업인 낙농업을 돕는 데 한 몫 톡톡히 한다.

김 팀장은 “대형 매장을 통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지역에도 판매되고 있어 제주낙농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평생 요구르트, 평생 건강

화산 암반수를 마시는 젖소로부터 짜낸 원유로 만든 기능성 요쿠르트는 유산균수가 110억마리로 기준치보다 110배 많다고 한다.

유산균은 장을 튼튼히 하여 변비 예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대장암 예방과 항암 및 면역을 높이는 약리작용까지 한다.

김 팀장은 “안정제, 젤라틴 등 인공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고품격 요구르트 제품”이라며 “장 운동이 활성화시켜 설사나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고 말했다.

# 소비확대 위한 시장 개척이 관건

낙농축협은 지난 제주왕벚꽃 잔치에서 무료 시음회를 가졌다. 김 팀장은 “사람들 반응은 꽤 좋았다. 하지만 아직은 이 음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낙농축협은 이에따라 도 차원 행사가 있을 경우 참여해 도민들에게 신제품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또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원유의 질적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도시 판촉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호박요구르트. 독특한 이름만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낙농 산업뿐만 아니라 제주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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