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동굴연구소 사진제공.
제주도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위(僞) 석회동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용천(龍泉)동굴(임시명칭)이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1837-22번지 부근에서 발견된 용천동굴은 현재 확인된 길이가 약 2.5km, 폭 3~10m, 천장의 높이 1m~25m로 위 석회동굴인 당처물 동굴(길이 110m), 협재굴(99m), 황금굴(180m), 표선굴(38m)과 비교했을 때 초대형 동굴이다.

▲ 손인석 소장.
또한 이 동굴의 특이한 점은 동굴 안에 15cm 가량의 전복껍데기와 각종의 패각류가 있어 이 지역의 해수면 변동과 지하수면을 확인 하는 등 그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발견 경위는 지난 11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가 기존 전주를 철거하고 신설 전주로 교체하기 위해 지하 코아 굴착 중 지하 260cm 지점에 동굴로 추정돼는 동공을 발견했다. 이에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 가 지난 13일~15일 현장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용천동굴의 북쪽 내부와 지표면상으로 용천이라 불리는 12m이상의 호수가 형성돼 있어 동굴의 전체 길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종합 정밀 조사가 실시해 규모, 구조, 생성물, 김녕사굴과 당처물동굴과의 관계, 지하에서의 유동방향, 지상에서의 유동방향 등이 밝힐 예정이다.

손인석 소장은 “세계에 어느곳에서도 이와 같은 최대의 위 석회동굴이 발견 된 곳은 없다”며 “이 동굴은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문화재적,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 제주도동굴연구소 사진제공.

북제주군 관계자는 “이 동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할 것”이라며 “제주도청과 문화재청은 이 동굴을 제주도 자연 세계 문화 유산등록 후보지로 선정된 당처물 동굴, 만장굴, 벵듸굴과 함께 포함 시킬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제주군은 훼손 및 도난방지를 위해 출입구에 도난방지 시스템을 설치했고 문화재 안내판을 설치했다.

한편 제주도에 분포하는 위 석회동굴은 지표에 있는 패각류가 녹아 내리면서 용암동굴 내부에 2차적으로 탄산염 동굴생성물이 자라고 있는 동굴로 세계 동굴 학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네스코 지정을 위한 제주도자연유산지구 학술조사보고서'에서 크리스 우드박사는 "용암동굴 중 최고의 경관은 위 석회동굴로 이는 매우 드문현상이고 세계 다른 어떤 용암동굴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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