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제주양돈농협에서 '한미 FTA에 따른 농·수·축산업별 현장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상오 제주시장이 29일 양돈농가 챙기기에 나섰다.

김 시장은 이날 제주양돈농협에서 '한미 FTA에 따른 농·수·축산업별 현장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김상오 제주시장, 이창림 양돈농협 조합장, 김성진 양돈협회제주지부장, 김태하 양돈협회서부지부장, 김석종 상임이사, 강창흥 양돈지원센터장, 강기훈 농정과장 등이 참석했다.

강기훈 농정과장은 한·미FTA에 따른 대책 방안 발표에서 "제주산 돼지고기는 경쟁력이 있는 만큼 부위별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삼겹살, 목살, 갈비는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외국인이 좋아하는 부위(안심, 등심)는 열처리 가공을 통해 수출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FTA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말산업을 국제수준으로 육성하겠다"며 "이외에도 FTA에 대응한 품목별 주산지별 찾아가는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해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과장은 "제주시에서는 FTA 지원을 위해 농업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농업성공대학을 개설·운영하고, 농업인과 농협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FTA대응 정예 소득작목단지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 과장은 "농협과 행정이 연계한 FTA 대응 인프라 구축을 강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며 "행정은 생산 및 유통시설 현대화 지원 등 시설인프라 지원을, 농협은 유통구조 개선 등 주체별 역할 수행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림 양돈농협 조합장은 토론에서 "현재 소규모 농가는 할 수 없이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폐업을 하더라도 최소한 양돈농가 건물은 행정에서 보상을 해줘야 되지 않냐"며 "농림식품부 등 도에서는 양돈농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사실상 양돈농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합장은 "양돈농가의 분뇨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며 "여름철이 되면 양돈농가의 냄새 문제로 인해 민원이 들어오거나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현재 도내 약 30개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에 가축분뇨를 살포해 화학비료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방안이 마련돼야하고, 실질적으로 가능한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성진 협회제주지부장은 "가축분뇨와 관련해서 이미 여러번 시에 건의를 했었다"며 "행정적 지원을 통해 가축분뇨 시범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영농교재를 만들어 영농인들에게 기술교육을 시킨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부장은 "1차산업에서 사료값을 빼놓을 수 없다"며 "현재 도에 건립된 사료공장에서는 맞춤형 사료, 저가사료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부장은 "도는 물류비용문제에 걸쳐 돼지가 물류비용만큼 소득을 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사료값의 부담은 고스란히 양돈농가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오 제주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헌법 123조에서 자조노조, 농·어업, 중소기업 등 자조조직은 정부가 보호·육성시킨다는 구절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중앙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는 힘든 상태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해 국책사업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처음으로 가발을 수출했을 때 큰 호평을 받았었다"며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10년을 채 못가고 결국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시장은 "실패의 이유가 우리나라 업자들 간 과다경쟁으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쓴 맛을 보게 됐다"며 "때문에 양돈축협 중심으로 양돈사업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서로가 협동해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분뇨문제, 사료문제 등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양돈농가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시장은 "분뇨처리·살포 문제, 소규모 농가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고 연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농가 현장방문을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제주 브랜드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21일 제주축협을 시작으로 다음달 25일 조천농협까지 제주시 지역 14개 농·축·수협을 방문,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 시장의 농·수·축협 방문은 생산자단체 등을 상대로 제주시의 FTA 대응전략을 소개하고, 생산자·생산자단체·행정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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