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가 '전문의 칼럼'을 선 보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대의 관심사로 꼽혀온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다.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한 제주한라병원 각 전문의들이 칼럼에 동참한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강상식 등도 쉽고 상세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건강한 섬' 제주를 만들고 싶다는 제주투데이의 바람도 담겨 있다. [편집자 주]

▲ 김원 처장.
▶ 가슴 통증(흉통)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가슴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없었는지요?
통증은 우리 몸이 위험하다고 보내는 신호이다.

특히 명치, 가슴, 경부 등에 지속되는 가슴통증은 가슴 안에 있는 심장, 폐, 식도, 기관지 등 주요 장기와 가슴벽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따끔거림, 타는듯한 느낌, 짓누르는 느낌, 살을 애는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가슴 통증은 의사에게 진찰받는 환자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며, 통증의 특성상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통계자료에서도 응급실 내원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며 미국에서만 600만명 정도의 환자가 가슴통증으로 매년 응급실을 방문한다.

▶ 가슴통증이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는 신호는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가슴통증은 다양한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원인 질환 중에는 소위 '황금시간대(Golden Time)' 를 가진 질환들이 흔히 진단된다. 의료에서 말하는 '황금시간대' 란 일분 일초라도 빨리 치료하면 할 수록 사망률 및 영구적인 후유증이 의미있게 감소하는 치료 시간대를 가르킨다.

심근경색증을 예로 들면 내원 10분 이내 진단검사가 시행되고 90분이내 원인치료가 되어야 사망률 및 심각한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하는 한정된 진단 및 치료시간을 의미하며, 이 황금시간대 내에서는 일초라도 빠를수록 결과도 이에 비례하여 좋아진다고 한다.

갑자기 생기는 가슴통증의 원인들 중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중증응급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 급성대동맥박리 (Acute aortic dissection), 폐색전증 (Pulmonary embolism), 긴장성 기흉 (Tension pneumothorax), 식도파열 (Esophageal rupture)·종격동염 (Mediastinitis), 그리고 심장압전(Cardiac tamponade)은 공통적으로 삶과 죽음을 가르는 황금시간대가 존재하며 초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갑자기 가슴통증이 생긴 환자는 최단시간 내 적절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어떻게 진료받아야 하나?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알아야 할 또 다른 문제점은 환자가 진료과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양한 원인질환으로 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진료과도 심장내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를 포함한 대부분의 진료과가 해당될 수 있는데 아픈 환자가 처음부터 자신의 병에 맞는 진료과를 선택해 치료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주치의를 찾는 것이다. 개인 주치의가 없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소 진료해주시던 의사선생님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 환자의 병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의사의 판단이 가장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치료받던 의사가 없거나 즉시 진료받기 어려운 경우는 전문의료진과 시설장비를 갖춘 응급센터로 가는 것이 좋다.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응급전문의들은 이 질환 들을 중증도 및 유병율에 따라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눈 뒤 중증도의 순으로 감별진단 및 치료를 시행한다.

치명적 응급질환 가지, 단순 응급질환 가지, 비응급질환 2가지 및 중증도 및 유병율이 매우 낮은 기타 질환 들로 나뉘며 이 중 응급센터에서는 중증도가 높은 3가지 질환군을 순서대로 감별진단한 뒤, 네 번째 해당하는 기타 질환들이 의심되는 경우는 일반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진단 및 치료를 의뢰한다. 응급질환이 아닌 질병까지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려면 비용 및 시간이 과도하게 필요하고 환자에게도 불요불급한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들의 증상, 기전 및 치료는?

응급실로 내원하는 급성 흉통 환자들의 초기 평가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임상적으로 의심된다면, 확진 검사를 시행하기 이전에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하여야 한다.
 
(1) 급성관상동맥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
가슴통증은 발작적으로 앞가슴뼈 뒤에서 졸아드는 것 같은 느낌이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이런 통증은 몇 초 동안 계속되다 멎기도 하고 몇 분 동안 지속되기도 하며, 왼쪽 어깨나 목, 팔 쪽으로 통증이 점차 이어지기도 한다.

비외상성 급성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15~30%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초기치료는 심전도 및 심초음파 소견에 의해 결정된다.

사망인구 10만명당 99.9명이 혈관질환(심장질환 +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여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이며, 1983년 인구 10만명당 2.2명에서 2001년 21.9명으로 20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 환자수가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심근의 산소 공급과 요구량의 불균형 정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심근의 손상없이 허혈 (불안정형 협심증)만 발생하거나 심근의 손상 (심근경색)을 동반할 수도 있다.
증상 발현 12시간 이내일 경우 응급 재관류 요법의 적응이 된다.<제주투데이>

▲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심근경색) 환자의 심전도.
▲ CT를 이용한 관상동맥 촬영소견(A)과 혈관조영술로 확인한 관상동맥 병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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