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마을회 주민과 활동가들이 6일 오전 화순항에 정박해있던 케이슨바지선을 점령하고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는 모습. <강정마을회 제공>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이던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5명이 6일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한 해군기지 건설용 케이슨 바지선 꼭대기에 올라타 점령 시위를 벌이다 3시간 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오늘(6일) 우린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케이슨을 점령한다"며 "온갖 불법과 탈법 그리고 공권력의 힘을 빌어서 강행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정마을회는 "정부와 해군은 안보를 위해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를 만든다고 하지만,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거대한 불행의 근원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강정마을이 파괴되는 것은 평화의 섬 제주가 파괴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은 강정의 입지가 타당하며 항을 건설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태풍으로 공사 중인 제주해군기지는 펜스가 뜯겨져 나가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핵심인 방파제공사의 골간 역할을 하는 8800톤의 거대 구조물인 케이슨은 폐기물처럼 강정 앞바다에 나뒹굴고 있다"고 했다.

강정마을회는 "오늘은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평화활동가들이 이곳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반환경, 반생명의 현장을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회는 "아름다운 강정에 거대한 괴물덩어리가 투하되는 것을 생명과 평화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해군기지사업을 전면 백지화시키고, 강정의 평화를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투데이>

<김명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