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센터장.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는 제주의 전략이 돋보인 워크숍이었다.

'제주 세계환경수도 모델 도시 조성 및 평가인증시스템 구축방안' 워크숍이 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선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센터장의 '제주 세계환경수도 추진'과 자키로 후세인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의 '세계환경 수도 조성 및 평가인정 시스템 구축-발전을 위한 전략'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센터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는 세계환경수도 추진의 충분한 필요요건을 이미 구비했다"며 "기존에는 에코시티 등 환경수도 개념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존의 프로젝트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제주는 자연의 국제적 고유성, 친환경적 사회경제구조, 환경중심지로서 국내 위상, 환경 중심지로서 국제적 위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주는 화산섬으로 독특한 지형적 지질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390개의 기생화산으로 구성된 자연경관과 점성이 매우 작은 현무암질 얇은 용암류에 의한 아스피테형 화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래 상태로 자연이 보존돼 있다"고 발혔다.

이어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들 수 있다"며 "해발 600m 이하 난대지대, 600m∼1400m 온대지대, 1400m 이상 아고산지대 등 육상과 해양 모두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는 친환경적인 사회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환경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전체 지역 총생산량 가운데 80%를 3차 산업이 점유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생활양식을 보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소비주의 가치관은 48.6점, 환경주의 가치관은 70.3점, 친환경행동은 79.5점"이라고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의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중앙정부는 1980년 종합관광개발이란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관광을 개발하는 정책에 있어서 사회·경제발전만이 아니라 자원보존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국 중앙정부는 제주도를 기후변화대응 시범도로 지정했다"며 "이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45개 프로젝트 수행하고, 2008년엔 환경교육 시범도로 지정하는 등 광범위한 환경교육도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전에 제주의회에서 환경교육진흥조례를 제정했고, 2009년엔 환경부와 공동으로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 최초로 자연과학 3관왕을 획득했다"며 "남사르습지 지정과 지난해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상당히 국제적 위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섬, 제주'라는 비전은 IUCN의 비전과 이데올로기에서 따온 것"이라며 "사회·경제개발도 추진해야 하지만 자연환경용량 범위내에서 추진해야 한다는게 제주도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생태도시가 많은데 환경수도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있다"며 "다른 도시들은 단일 차원적인 접근을 하고 있지만 제주는 사회·경제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다차원적이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가능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환경만 따져서는 추진하지 못한다"며 "사회·경제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세계환경수도는 IUCN, 한국정부, 제주도가 모두 수혜를 입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IUCN은 환경관련 쟁점들에 대한 이념을 제시하는 기구일 뿐 아니라 그 이념을 실현하는 기구까지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세계환경수도라는 국제적인 모델도시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국가들이 제주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올 수 있고 제주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 자키로 후세인 IUCN 아시아사무소 수석 고문.
자키로 후세인 IUCN 아시아사무소 수석 고문은 "세계 여러도시들이 환경보존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며 "에코시티, 지속가능한도시 등이란 개념은 있지만 아직 환경수도가 무엇인지 정해져 있는 개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세계환경수도에 대한 표준적인 평가시스템이 없다"며 "각 국가마다 각기 다른 요소와 기준을 사용하고 있는데 각각의 요소 측정하는 프로세스도 다르다"고 했다.

또 "환경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환경수도 조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통합적 전략, 자연환경과 현실적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토지이용, 에너지사용, 물관리, 오염통제, 교통, 주택 및 기타 건축된 환경, 제도, 식품생산과 운송, 관광, 위기관리,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유지, 공공인지와 시민들의 관여, 거버넌스, 정책 및 법적 수단 등에 대해 제시했다.

그는 "제주는 관광이란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며 "수용능력 생각해 봐야 한다. 환경파괴 위험이 없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환경수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수립돼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어서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데이터가 수집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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