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한 민간 중국 기업이 오리건주의 해군기지 인근에 풍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차단했다.

미 대통령이 이처럼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저지한 것은 지난 199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 부시)이 중국 기업의 맘코 매뉴팩처링 인수를 저지한 후 22년만에 처음이다.

오바마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 마찰이 커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례적인 조치는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맞선 미트 롬니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너무 유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취해졌다.

오바마는 중국인이 소유한 랠스사가 올 초 인수한 풍력발전소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이 풍력발전소는 오리건주 보드먼의 해군무기시스템 훈련 설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미 해외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기업의 풍력발전소 인수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을 해결할 방업이 없다는 결정을 내린 뒤 취해졌다. 오직 대통령만이 이러한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미 정부는 그러나 중국 기업의 풍력발전소 인수로 어떤 안보 위협이 제기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CFIUS가 국가정보국으로부터 잠재적 위협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받은 뒤 대통령에게 이같이 건의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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