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등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 양자대결에서 벌어진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9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대선 양자대결 구도에서 40.8%를 얻어 48.3%를 얻은 안 후보에게 7.5%포인트 차이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문 후보와의 구도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문 후보가 45.2%를 얻어 41.1%를 얻은 박 후보를 4.1% 포인트 앞섰다.

박 후보는 추석이 지난 이후 야권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적 쇄신론과 무관치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그동안 박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지지층을 제외하고 중도 성향을 보이는 지지층이 야권으로 흡수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다자구도 조사결과에서는 박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36.9%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유지했고 28.6%를 기록한 안 후보가 그 뒤를 따랐다. 문 후보는 19.9%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중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적극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지지층의 응집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적극투표층에서는 39.4%를 얻었고 안 후보는 28.6%, 문 후보는 20.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중장년층이 박 후보를 다수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당선이 되서는 안될 후보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박 후보가 27.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안 후보가 17.0%로 그 뒤를 이었고 문 후보는 4.6%를 얻었다.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30~40대와 서울과 호남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44.6%, 40대의 32.9%가 거부감을 드러냈고, 서울지역 응답자 33.2%, 호남지역 응답자 44.8%가 이같이 답변했다.

다만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34.8%로 조사된 것은 박 후보에게는 희망적 메시지다. 남은 기간동안 중도층을 공략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내일신문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8%포인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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