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강기정. 장하나 의원

제주해군기지와 관련 총리실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 위원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전주수 교수로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지역발전추진단 추진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국회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 비례대표)와 강기정(민주통합당, 광주 북구갑) 의원은 23일 총리실로부터 제출 받은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장하나 의원과 강기정 의원은 "기술검증위의 위원장 인선 문제, 짜맞춰진 회의 운영, 회의결과 조작 등의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의원은 "기술검증위의 중립성 훼손·자료조작 문제는 역으로 공사 즉각 중단, 전면 재검토 안에 힘을 실어준 셈"이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전주수 기술검증위원장은 박근혜 후보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총리실에서는 친정부인사를 선임해서 중립적인 회의진행을 막고자 했던 의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의원은 "전준수 위원장은 기술검증위 위원들 사이에서 시뮬레이션 재실시 의견이 끝임없이 제기되자 '정부에서 (공사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되면 안된다' 등의 발언을 반복해 크루즈선박의 입출항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는 정부의 의지를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술검증위의 4차 회의가 모두 끝난 후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강경식 의원은 "총리실 차관급인사가 기술검증위의 회의결과를 만졌다는 보고가 있다"는 발언을 계속 해 총리실 차원에서 자료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술검증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것은 해군이 자체적으로 수행한 선박조종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서 기술검증위가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었다.

또 이들 의원은 "선박조종시뮬레이션은 제3의 공인기관에 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이미 2011년 1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수주했고, 이 결과를 기술검증위가 승인하도록 했고, 이에 대해 위원들의 반발이 대단히 강하게 제기됐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이렇게 회의운영·결과까지 조작해야지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으로 민주당 당론이었던 공사 즉각 중단, 전면 재검토 안이 정당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 밝혔다.

장 의원 역시 "정부는 이제 15만 톤 크루즈 2척이라는 말 자체를 꺼내지 말라"면서 "특히 지목된 전준수위원장의 출신 문제와 차관급 인사의 회의록 조작문제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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