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 3명이 기상악화를 무시하고 한라산 정상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경찰, 119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8일 오후 7시50분쯤 한라산 등반에 나섰던 제주시 이호1동 고모씨(50)가 일행 3명이 실종됐다며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

조난자는 김모씨(63·제주시 용담3동)와 허모씨(55·〃), 그리고 임모씨(50·〃)다.

이들은 8일 오후 1시쯤 영실코스를 이용해 한라산 등반 도중 윗세오름 대피소 부근에서 등반로를 이탈했다.

정상 등반을 위한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내친 김에 백록담까지 오르려고 한 게 화근이었다.

이들은 정상등반을 강행하다가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과 짙은 안개 등으로 결국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다가 등반로를 잃고 조난당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경찰, 119, 특전사 등 120여명은 일행 고씨로부터 조난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조난장소로 추정되는 '장구목 계곡' 일대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2∼3m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와 비바람 때문에 수색대 역시 6시간의 수색을 마치고 9일 오전 3시 수색을 일단 중단했다.

수색대는 오전 6시쯤 날이 밝자 한 팀은 윗세오름에서 하산하면서, 또 한팀은 영실에서 등반하면서 수색을 재개했다.

경찰은 조난자들이 장구목 계곡 바위틈 등에서 비바람을 피해 운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BS 제주방송 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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