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피서지에 추태가 판치고 있다. 피서지 곳곳에서 남녀들의 탈선행각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속칭 ‘묻지마 바캉스’나 ‘바캉스팅’은 구시대 유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신종 ‘모텔팅’과 ‘커플 교환 바캉스’가 올 피서지에 유행처럼 확산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가족 단위로 휴가를 온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다반사.

특히 피서지에서 탈선행각은 남녀노소의 구분도, 장소나 조건의 구분도 없다. 휴가 기간 동안 ‘화끈한 추억’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피서 방법은 다양하면서도 엽기적이고 충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쿨하고 뒤끝이 없다는 장점도 평가되고 있다.

일단 접선방법이 간단해졌다. 우선 피서지에서 함께 일탈을 즐길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인터넷 대화창인 메신저 기능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교환, 간단한 문자 알림으로 접선을 한다.
특히 과거 유행했던 ‘묻지마 바캉스’에선 채팅을 통해 미리 파트너를 찾았다면 최근엔 피서지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파트너를 찾는 ‘현지조달’ 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년 여름 친구들과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는 박아무개(30·자영업)는 이번 휴가만큼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3년 전 갔다 온 동해안 경포대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소문을 확인해 볼 참이다. 일정은 3박4일 코스. 애인 없는 친구도 함께 간다.

외로운 투숙객끼리 ‘즉석미팅’


바닷가에 도착한 박아무개는 시설이 좋아 보이는 D모텔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가 한바탕 물놀이를 하고 돌아왔다. 오후 6시, 모텔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인터폰이 왔다. 그는 박아무개 일행에게 손님 가운데 20대 중반 여성 2명이 있는데 생각 있으면 함께 놀아 볼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어차피 이번 피서 목적이 ‘하룻밤 환상적인 유흥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을 생각이었던 그들은 흔쾌히 응했다.

박아무개는 휴가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모텔에서 만난 여성들은 평범한 회사원들이었다”면서 “우리는 서로가 마음에 든 여성과 커플을 맺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밀애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피서지라고 해도 나이트클럽 등 주로 유흥가에 가야만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적극적인 여성들이 늘어나 ‘모텔팅’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면서 “휴가기간 애인처럼 낮과 밤을 함께 해 외로움도 잊고 마냥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모텔팅’뿐만 아니라 신종 섹스 문화가 휴가지에도 범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모르는 이성을 만나 함께 떠나는 일명 ‘묻지마 바캉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커플 교환 바캉스’도 최근 휴가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묻지마 바캉스’ 업그레이드

‘커플 교환 바캉스’는 이미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부 스와핑’과 같은 의미다. 휴가를 위한 접선 커플들이 또 다른 커플들과 현지에서 획기적인 데이트를 하는 방법.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다른 커플들과 휴가 갈 장소와 날짜를 정해 놓고 현지에서 접선해 일정 기간 동안 파트너들을 교환해 즐긴다. 


조아무개(33·회사원)는 휴가 출발 전 ‘묻지마 바캉스’를 목적으로 마음먹고 인터넷에서 박아무개(27)를 만나 5박6일 간의 여행을 함께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에서 첫날 ‘환상의 추억’을 만든 그들은 둘째 날 바닷가 근처에 있는 또 다른 20대 후반의 커플들과 접선했다.
늦은 저녁까지 유흥을 즐기던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즐기자는 제안을 하게 됐고, 서로 흔쾌히 허락을 주고받은 뒤 파트너를 바꿔 바캉스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조아무개는 “처음 경험해 봤지만 마음 맞는 이성을 한 명 이상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한 번의 휴가였지만 두 명의 연인과 두 배의 즐거움을 나눴고, 곱절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같은 ‘커플 교환 바캉스’는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해 주는 한 사이트에선 “피서지에서 커플들끼리 함께 해요”, “커플과 또 다른 만남을 가지고 싶다면”, “서로 뒤끝 없이 부담 없이 좋은 추억 만들자” 등과 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지난 7월 초, 인터넷을 통해 ‘커플 교환 바캉스’를 다녀왔다는 이아무개(28·대학생)의 경험을 들어보면, 우선 파트너를 인터넷을 통해 구한다.
이후 인터넷에 자신의 커플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놓으면 이것을 본 다른 커플들이 접근해 왔다는 것. 커플들이 서로 상대방의 외모와 신상에 대해 만족하게 되면 행선지와 비용 등을 결정한다.


이아무개는 “일단 커플 교환 바캉스가 성공하면 커플 모두는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서먹했던 여자친구와 이번 계기(?)로 한층 가까워졌다”고 바캉스 추억을 설명했다.
한편 ‘커플 교환 바캉스’는 문란한 성생활의 창구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가족과 함께 동해안에 피서를 다녀왔다는 한 피서객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바닷가로 피서를 다녀왔는데, 낮에도 곳곳에서 낯뜨거운 장면들이 연출돼 아이들 보기가 너무 민망했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브레이크뉴스(http://www.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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