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산 해안의 진지동굴.
광복 60주년을 맞아 '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전쟁유적 한·일 공동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전쟁유적 한·일 공동조사단(단장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이 발간한 이 보고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한·일 공동(전문가)으로 제주도 일본군 진지동굴·전쟁유적 중 서부지역에 구축된 일본군진지동굴·전쟁유적을 조사한 보고서이며 해방 후 역사적으로 볼 때 한·일 전문가 공동으로 조사한 최초의 보고서다.

▲ 섯알오름 진지동굴.
이번 조사결과 송악산 해안 절벽 진지동굴은 연안에 15개가 구축돼 있으며 유형은 일자형, H형, ㄷ자형등의 모양을 하고 있고 소형선박의 은페, 엄페용 등이며 그외 전망대 부근에는 천연동굴을 변형한 진지동굴이 2개, 송악산 능선도로에 관측소 2개 등 송악산일대 일본군 전쟁유적은 모두 19개소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섯알오름에는 현재 조사확인결과 총 길이 1220m로서 제주도에서는 물론 일본 오끼나와에 구축된 동굴보다  대규모 동굴임이 확인됐다.

▲ 산방산 진지동굴.

특히 섯알오름에는 대형탄약고 장경 50m, 단경 35m인 대형 함몰구가 있으며 원래는 대형이 탄약고였지만 일본군이 철수할 때 또는 미군이 폭파했다는 증언이 있으며 또 주변에는 소형의 진지동굴 2개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알뜨르비행장은 1926년에 계획되었고 1931년 착공, 1935년에 약18만평 규모로 완공된다. 

▲ 알뜨르비행장.
그 후 40만평 규모로 1차확장 되고 1944년 10월 일본군 제408특설 경비대대가 배치된 후 약 66만 7000평 규모로 2차 확장되면서 일본군이 점유한 토지는 약 80만평에 이른다.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길이는 1400m, 폭 70m, 비행기 유도로는 3500×2550m,비행장 주변에는 소형탄약고 8개, 유개격납고 20개, 무개격납고 15개(예상되는 위치도 확인) 격납고는 35개이다. 또 지하벙커 1개소, 병사막사로 구축됐던 장소 4개를 확인했다.

종합적인 조사결과, 남제주군 서부지역 일본군 진지동굴 및 전쟁유적은 송악산을 비롯하여 단산, 산방산, 월라봉, 군산 등 13곳에서 진지동굴 73개, 격납고 35개, 지하벙커 3개, 고사포 5개,탄약고 9개, 병사막사 4개, 정비소 1개, 활주로 1개소 등 모두 9개 유형에 137개가 구축되었음을 확인했으며, 일부의 진지동굴과 지하벙커, 격납고 및 활주로, 알뜨르비행장 전쟁유적의 위치와 측량도까지 완성하였다.

조사단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제주도에 구축되어 있는 각종 진지(요새)에 대한 종합적 학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선별하여 전쟁문화 유적지, 전쟁문화유산요지로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 보존하여 민족적 역사적 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