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D와 AH-1S(코브라) 등 육군 공격헬기의 내구연한이 지나 성능이 심각하게 저하됐지만 대체전력이 마땅치 않아 작전시간은 물론 무장을 줄이면서까지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 송재근 대령은 1일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한 '한국군 헬기사업 비전과 과제'란 주제의 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발제문에 따르면 최근 500MD와 AH-1S 공격헬기의 작전 시간은 기존 하루 2시간에서 1시간20분으로 단축됐다. 공격헬기 성능이 저하되면서 이륙중량을 줄이기 위해 연료를 적게 넣고 있기 때문이다.

작전시간 뿐 아니라 무장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500MD에 장착되는 대전차로켓(TOW)은 4발에서 2발로, AH-1S의 TOW는 8발에서 4발만 장착하고 있다.

또 500MD는 야간에 무용지물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정찰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조종사들은 쌍안경으로 표적을 관측하는 수준이다. 야간 작전에 필수적인 표적 획득과 조준 사격이 불가능하다.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야시장비(NVG)도 가시 각도가 40도에 불과해 작전 중 주변 장애물에 대한 충돌 위험이 매우 높다.

500MD는 1976년 도입 이래 28건의 사고가 발생해 3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군은 100여대의 500MD기본형과 대전차 공격형인 20여대의 500MD 디펜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내년부터 30년 이상 된 500MD를 차례로 도태시킬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대체전력이 확보가 쉽지 않아 전력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전차 등에 대응하기 위해 1조8000억원을 들여 대형공격헬기 36대를 구매키로 했다. 올해 1월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 대형공격헬기 구매할 계획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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