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1일 김모(51) 부장검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임검사팀은 수사 착수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께 김 부장검사의 자택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사무실, 유진그룹 본사 사무실과 금품제공자 강모씨의 자택 등 5~6곳에 대검찰청 전문 수사요원 등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수사를 개시한 지난 10일 법원에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 영장을 청구, 영장을 발부받아 신속하게 집행했다. 다만 김 부장검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특임검사팀은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대로 내주부터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김 특임검사는 "현재 수사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유진 그룹으로부터 수 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검사가 차명계좌를 통해 조희팔 측근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하고,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의 뭉칫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지난 9일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에 대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김 특임검사를 지명했다. 김 특임검사가 지명된 것은 '그랜저 검사' 사건과 '벤츠 여검사' 사건 이후 세번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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