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람사르 협약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강원 대암산 용늪의 생태계 교란과 육지화를 가속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상류 군부대 시설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주변 대암산 일대에 폐전봇대가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다.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생태의 보고가 방치와 무관심 속에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종 동·식물들의 보고인 강원 양구와 인제를 경계를 두고 위치한 대암산 용늪은 해발 천 1280m에 위치한 고층습지로 1997년 '람사르 협약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백두대간의 희소가치가 높은 대암산 용늪이 당국의 관리소홀로 육지화는 물론 생태교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국감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은 대암산 용늪의 생태계 교란 및 가속화되는 육지화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용늪은 고층습원으로 식물 343종, 동물 303종이 서식,분포하고 있다. 특히 4000~4500년에 걸쳐 형성된 용늪 이탄층은 한반도의 식생과 기후변화 연구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1997년 '람사르 협약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강원 대암산 용늪의 생태계 교란과 육지화를 가속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상류 군부대 시설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주변 대암산 일대에 폐전봇대가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용늪이 상류 군부대로 인한 오염원 유입과 인위적 간섭에 의해 생태계 훼손은 물론 육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 용늪 복원을 위한 전문가 합동조사와 2011년 9월 '대암산 용늪관리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 용늪 상류 군부대 시설이 용늪의 습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육지화를 가속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대암산 용늪을 지키기 위해서 군부대시설 이전, 지장물 철거 및 식생복원 등을 포함한 용늪 생태복원사업이 신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나 용늪주변 대암산 일대와 용늪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는 아직도 산업폐기물로 분류된 폐전봇대들이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 람사르 국제 습지로 지정된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7종의 신종 미생물이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용늪에서 생태조사를 하는 모습과 신종 미생물 울이지노시박테리움 강원엔스(아래 왼쪽)와 팔루디박테리움 용늪엔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그럼에도 불구 한국전력공사와 군부대 등은 이같은 실태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는가 하면 이들 폐전주 처리를 놓고 각각 자신들이 관리가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군부대측은 "모든 선로는 지난 2005년 관리권이 한전으로 이관돼 군 부대와는 상관없는 일"라고 발뺌하고 있다.

또 한전은 "군부대가 주장하고 있는 한전 관리권 이양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기술기준에 맞도록 인수 및 보상공사를 한 것은 맞지만 문제의 선로는 그 이전에 폐쇄된 선로로 이관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떠넘기기에 대해 주민들은 "자연생태계 보고 주변에 산업폐기물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 일"이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앞서 솔선수범해 처리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당연한 모습이 아니냐"며 질책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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