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토론회에 참석, 농정공약 확약서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 재개 이틀째인 20일 협상장 밖에서도 양측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이날 협상팀은 단일화 방식 중 '여론조사 설문문항'을 집중 논의했지만 문 후보 측이 '적합도'를, 안 후보 측이 '경쟁력' 문항을 각각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경과 브리핑을 통해 이 상황을 전달했고, 안 후보 측은 우 단장에 대해 "합의를 어겼다"고 반발하면서 양측은 공방전을 벌였다.

협상팀이 지난 13일 협상을 시작하면서 합의한 '매일의 회의결과는 합의에 따라 공식 발표하고 공식 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조항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우상호 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적합도'는 문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고 '경쟁력'은 누가 봐도 안 후보 측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오랜시간 이 안(案)을 갖고 논의하다가 (문 후보 측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그게 잘 진척되지 않아서 정회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상 과정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 더 많은 억측이 있고, 어제 오늘 있었던 것처럼 양 캠프가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언론에 공개하게 되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울까봐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우 단장은 이날 오전에도 '전날 협상팀 논의 과정에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는 안(案)이 제시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방어 차원에서 어제 진행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협상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우 단장의 '깜짝 발표'에 대해 "합의정신에 위반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이날 오후 9시에 속개한 회의에서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현재 오후 9시에 개시되기로 한 협상은 정회됐다"며 "저희 측에서 (우상호 단장의 경과 브리핑에) 유감을 표명했고, 그 상태에서 더이상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려워서 정회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우 단장은)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표했다"며 "중대한 결정이 될 수 있는 여론조사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가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여론조사의 구체적 내용을 알림으로써 여론에 의도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 도중에 합의되지 않는 경과를 공개하는 것은 협상할 생각이 없는 것이거나,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독단적 결정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만약 협상단과 합의된 것이라면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협상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이에 앞서 "협상 상대가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캠프의 입장을 담아서 언론에 알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서로가 상의해서 무엇을 국민들에게 알릴 것인가를 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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