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새벽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 TV토론을 마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토론장을 나서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11시15분부터 약 100분동안 열린 '단일화 TV 토론회'를 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양측 캠프는 서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부각됐다'고 자평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나타난 '정책적 경륜'이, 안 후보 측은 '진정성'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두드러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토론회 종료 직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잘 준비된, 책임 있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줬다"며 "시대적 과제인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음을 문 후보는 보여줬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그 비전을 정말 책임 있게 실천할 수 있는 정책과 경륜, 의지까지도 우리 국민 앞에 명확하게 제시해 줬다"며 "박근혜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토론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 단장 역시 "전체적으로 원숙한 느낌을 줬다. 노련하고 안정감이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토론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진솔하게 말하려고 노력했고, (문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니까 후보간 예의를 지키려고 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신뢰와 믿음, 진정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인지 분명해 졌다"며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를 존중했다. 정책에서 현실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접근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특히 경제 분야에 구체적이고 폭 넓은 전문성과 인식이 보였다"며 "초기에 긴장한 듯 했지만 안정화되면서 자신감이 있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 캠프 측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 및 '새정치 공동선언' 합의 내용 등을 놓고 예상 외로 불꽃 튀는 공방전을 벌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공세를 취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 만큼 단일화 과정의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 정도로 급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덕담만 주고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후보는 자신의 역할을 한 것이고, 안 후보도 자기 스타일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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