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돌연 사퇴하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단일후보가 됐다는 데 기뻐하기보다 향후 안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을 어떻게 포용할 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사퇴' 결심을 하면서 마음고생을 한 안 후보 위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측 캠프와 두 후보간에 적잖게 쌓인 감정의 골을 하루속히 털어내는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 후보의 '상처'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후보로서는 이에 대한 해소가 시급하게 됐다.

안 후보가 후보직을 '통크게' 양보한데 따른 깊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 후보는 그래서 조만간 안 후보를 만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에 "안 후보님과 안 후보님을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우상호 공보단장의 대독으로 "안 후보에게는 따로 정중한 예의를 갖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문-안 양쪽으로 흩어졌던 표심을 한 곳으로 끌어 모으는 작업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스스로 몸을 낮추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안 후보뿐만 아니라 안 후보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행보가 중요하다"면서 "선대위가 몸을 낮추고 안 후보를 존중하면서 같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문 후보 측은 '선대위원장 전원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선대위원장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라면서 "선대위원장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24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대위원장과 본부장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후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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