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파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파력발전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으나 실용화까지는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오후 제주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파력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 설명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기술개발설명회에서 한국해양연구원 홍석원 연구원은 석유나 가스 등 남은 화석연료의 양이 50여년 정도 사용하면 바닥을 보일 예정인데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체로 풍력, 조력, 파력, 해류온도차, 태양광발전 등에 대한 상용화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는 그중 풍력과 파력의 최적지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는 해양연구원이 제주를 비롯해 울릉도와 흑산도 등 국내 6개 지역 파랑에너지 자원 분석결과, 제주의 잠재파력자원은 198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 연구원은 도내 전력설비용량은 382.9MW로 원가가 kwh당 106원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도내 전력수요는 2015년에 515MW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추가설비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는 파력자원을 이용해 잠재파력 자원 1980㎿의 1%를 이용해도 전체 전력수요의 5%인 20㎿에 이르며, 풍부한 해상풍력자원도 파력발전에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력발전에 따른 도내 후보지로는 한경면 고산 등 남서해안이나 성산포 등 동남해안이 적지로 파악되고 있다.

▲ 20일 열린 파력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 설명회.

▲어장·바다환경훼손 방지책 있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도내 자치단체나 학계, 한전 관계자 등은 대체에너지 활용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면서도 상용화가 이뤄지고 시험가동이 되기 위해서는 면밀한 사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길이 50m 규모의 거대한 구조물을 바다에 설치한다고 할 경우 바다환경훼손은 물론 어장의 황폐화와 따른 어촌계의 반발 등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파력발전에 대한 시설이 이뤄진다고 해도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변전소까지 연결이 돼야 하는데 이같은 비용을 포함할 경우 경제성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아직까지 상용화 연구를 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자원으로서는 풍력이 가장 경제적이고 상용화에도 가장 가까이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풍력발전과의 경제성 비교검토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해양연구원과 해수부 측은 어장 피해 발생 등이 우려될 경우 어촌계와의 관계 등은 지자체와 함께 풀어나가고 풍력은 대체에너지중 가장 경제적이기지만 하지만 지상에 설치됨으로써 환경·소음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력발전이란

파력발전은 파도에 의한 수면의 급속한 상하움직임이나 물입자의 회전운동에 따른 에너지를 기계장치를 통해 기계적 운동이나 공기의 흐름으로 바꾸어 터빈을 회전시켜 전력을 얻는 발전방식이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노르웨이 등 바다에 면한 여러나라들이 파력발전연구를 통해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파력발전을 위한 발전장치 상용화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23억원을 들여 파력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500KW급 발전기 2개를 합친 모듈을 설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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