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남부 산골마을 뷔가라슈에 있는 시청 밖에 19일(현지시간)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몇 세기 동안 내려온 전설이 있는 이 마을이 다른 세계로 열리는 문이 있다는 소문과 종말의 날에 외계 우주선이 이곳에 내려와 종말론자를 외계인 기지로 데려간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종말론자의 관심 대상이 됐다. 현지 주민은 마야 달력을 토대로 예언된 21일 지구 종말의 날에 유일한 피난처라고 생각하는 종말론자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그날이 다가오면서 취재진만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21일로 예언된 지구 종말이 가까워지자 프랑스 시골 마을 뷔가라슈에 종말론자를 취재하려는 각국 취재진들만 북적이고 있다.

마야 달력을 토대로 예언된 지구 종말이 하루도 채 안 남은 21일(현지시간) 이 산골 마을에 종말론자는 안 보이고 종말로 예언된 이곳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파견된 취재진이 최소 250명이 몰려 현지 주민 약 200명보다 많아졌다. 이에 일부 현지 주민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장 피에르 데로드 시장은 다음 주에도 뷔가라슈는 세계 다른 곳처럼 똑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궁금해도 이곳에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곳에 오지 말라며 취재진이 열심히 이곳을 취재하겠지만, 신체적 위험만 있을 뿐이니 오지 말라고 말했다.

종말이 와도 뷔가라슈에서 살아남는다는 유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곳에 몇 세기 동안 내려온 전설들이 있다.

한때 중세 이단 카타리파의 신자들이 이곳에 살았다는 전설과 이곳에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뷔가라슈의 지반이 거꾸로 뒤집혀 상단 암석층이 아래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이 산골 마을에 있는 대피소에 21일 외계 우주선이 내려온다는 미신이나 다른 세계로 연결된 숨겨진 통로가 있다는 미신까지 생겼다.

2011년 이 지역의 6곳이 뉴에지 신도의 정착지로 지목되고 뉴에지 단체들이 현지 호텔에서 회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프랑스 정부기구인 '분파적 정도(正道) 이탈 방지 및 경계 정부 부서 간 협의체(MIVILUDES)'가 이곳에 뉴에지 신도들이 몰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언론의 추측이 계속됐다.

현지 당국은 이날 이 마을과 산으로 가는 접근로를 차단하고 추가 경찰력을 배치했다.

일부 현지 주민은 ‘지구 종말’이란 임시 술집을 운영하고 ‘뷔가라슈-지구 종말 때 내가 있던 곳’이란 상품명의 현지 포도주를 판매하는 등 종말론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래도 세상 종말이 올지도 몰라 현지 주민은 사려 깊게 응급 진료 텐트도 세웠다.

그 예언이 맞는다면 지구 종말에 뷔가라슈에 모인 취재진과 현지 주민만 구원받게 되며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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