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일생을 걸고 외길을 간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 것이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나 역시 한 길을 고집하며 살아가고 싶다.

지금은 잠시 뒤로 남겨둔 나의 숙제이긴 하지만 꼭 내 길을 가고 싶다.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生을 살아가는 것이라 본다.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이다.

칠순이 넘은 데도 열정을 갖고 구멍 숭숭 난 돌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자기의 인생을 걸고 오로지 외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석공예 명장인 장공익님이 존경스럽다. 오로지 돌조각으로 인생을 걸고 그분은 위대한 업적을 남겨 놓고 있다.

제주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숭숭 구멍 난 현무암에 새겨 놓는 마법의 손길이 열리는 곳은 바로 잔잔한 파도소리가 열리며 돌 이야기들로 엮어가는 금능석물원이다.

석물원 입구에 들어서면 우뚝 선 돌하르방이 방문객들을 맞아주면서 돌 이야기는 동화 속 먼 이야기 같은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한 그림처럼 펼쳐놓는다.

해학적으로 꾸며 놓은 돌조각에는 마치, 밤새 고운 바다의 손길이 머물다 갔을까. 울퉁불퉁한 돌들이 매끄럽게 잘 다듬어지면서 투박하게 꾸며놓은 돌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파도소리의 꿈결로 어루만지며 제주의 바람소리를 후후 불어 넣어 잠을 자던 돌들이 일제히 일어서 움직일 것만 같다.

석물원에는 많은 돌하르방이 있지만 모두가 제각기 표정을 지으며 숨을 쉬고 있다. 동화 속처럼 꿈을 꾸듯 꾸며 놓은 돌 이야기들 속에는 제주의 민속 신앙과, 각박한 제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직은 석물원이 잘 정돈된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영혼을 불어 넣어 가는 모습이 정겹고 좋다.

나는 이곳을 작은 꿈들이 방대한 꿈으로 이루어 가는 곳이라 말하고 싶다. 어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