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이춘식씨의 ‘실향기’가 월간 신동아 논픽션 부문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월간 신동아 제39회 논픽션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춘식씨의 ‘실향기-이역 땅에서의 풍찬노숙’은 자기 감정을 절제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타지에서 떠돌아다녀야 했던 자신의 삶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씨(심사위원)는 “이춘식의 ‘실향기’는 민족 공동체의 비극을 드러낸 개인의 삶”을 그린 내용이라며 “한국전쟁 때 통역장교로 임관한 사람이 그 후 소련으로 망명해 어긋난 인생을 살아가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독자는 분단시대의 아픔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가 정길연씨는 “통역 장교로서 일본 연수 중 구소련으로 망명한 필자의 굴곡진 삶의 여정을 그린 ‘실향기’는 적절한 문장과 균형 잡힌 서술의 힘으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성과 개인의 체험의 진정성, 그리고 결코 예사롭지 않았을 곡절의 세월을 조명하는 시각이 수선스럽지 않고 담담한 점도 호감을 샀다”며 "논픽션은 문학적 감수성보다 역사성, 사실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춘식씨는 1934년 제주 출생으로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정보학교 노어교관를 거쳐 일본 미태평양 정보학교 과정을 이수했다. 또한 소련 망명작가로 타슈겐트 사범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타슈겐트 사범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역임, 현재 (주)신동 우즈베키스탄 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춘식 씨의 작품 <실향기>는 월간 신동아 2003.11월호(창간72주년 기념특대호) 622~654 쪽(http://shindonga.donga.com )에 전량 게재돼 있어  다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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