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전반적인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15일 '최근 제주지역 신협 여신증가 원인 및 리스크 점검'을 주제로 한 제주경제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제주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여신은 938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제주지역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20.4%(+1,589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중이 8.3%에 불과한 신협의 제주지역 전체 여신증가에 대한 기여율(2012년1~11월)은 25.0%를 나타냈다.

신협의 여신증가는 2010년부터 두드러졌으며, 지난해 들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제주지역 전체 상호금융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말 14.4%에서 지난해 11월말 19.8%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충북(23.0%)에 이어 지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조합의 여신규모가 2009년 이후 크게 확대됐다.

이는 비과세 예탁금 한도 상향조정(2000만원→ 3000만원), 상호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수신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서민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고 예금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대출수요가 이전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풀이했다.

공급측면은 그동안 제주지역 신협이 지역 서민금융 확대 전략을 강화, 햇살론·농어촌진흥기금 및 신용보증 등을 통해 농어가 및 중소 상공인에 대한 여신을 확대했다.

수요측면은 제주지역 주택경기 호조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부실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신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는 2010년 이후 주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신협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신협의 경영리스크 점검 결과 현재 제주지역 신협의 여신건전성과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여신건전성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제주지역 신협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5%로 전국 신협(3.98%)을 밑돌고, 그 추세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sub-standard)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수익성의 경우 지난해 6월말 현재 제주지역 신협의 총자산순이익률(ROA, Return on Assets)은 0.66%으로 전국 신협(0.48%)을 웃돌았다.

특히 신협중앙회 제주지부의 2012년 경영평가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말 제주지역 신협의 예대율(여신잔액/수신잔액)은 74.2%로 2012년 중 다소 높아졌으나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인 80% 이하를 유지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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